보어를 알면 영어가 보인다.
불완전 타동사가 쓰이는 5 형식 문장에서 목적격 보어에 준동사가 오는 경우를 살펴보자. 불완전 타동사가 목적어를 가지게 되면 문장을 완전하게 만들지 못하므로 보어를 사용하게 된다. 이번 강의에서는 5 형식 문장의 보어에 준동사가 사용되는 경우를 분석해 본다.
준동사는 동사로 만든 것으로서 명사, 형용사, 부사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일반 명사나 형용사, 부사와는 달리 동사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동사로 만들었으니 당연하다. 동사에는 여러 가지 성질 있는데 이 동사가 가지는 성질에 따라서 O와 C를 취함으로써 [S+V+X+X]라는 문장의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은 첫 강의에서 설명을 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성질을 가진 동사로 만든 준동사가 보어에 오게 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동사로 만든 준동사도 동사의 성질이 있기 때문에 그 동사의 성질에 따라 다양한 부속어를 갖게 된다.
▶to-V를 예로 들어 보자.
보어에 to-V가 오는 경우 대개 목적어와 보어는 의미상으로 [주어+동사]라는 주술관계가 성립된다. 문법적 용어로 넥서스(nexus)라고 한다. 말하자면 [준주어+준동사] 관계라고 할까? 마찬가지로 to-V에 쓰인 동사가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 또는 불완전 자동사인지 불완전 타동사인지, 수여동사인지의 여부에 따라 뒤에 이어지는 부속어구인 [X’+ X’]가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1) 완전 자동사가 오는 경우
I smoked.]
S` V`
자동사는 주어가 실행한 동작이 주어자신에게만 국한되는 동작으로서 다른 어떤 대상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당연히 대상(O)을 필요로 하지 않는 동사가 된다. 보어에 완전자동사가 쓰였으므로 의미상의 [주어+동사] 관계는 1 형식 관계가 된다. 이와 같이 목적어와 보어의 관계가 의미상으로 주어와 동사관계가 되는 것을 넥서스(nexus)라고 한다.
(2) 불완전 자동사가 오는 경우
[My mother was mad.]
S` V` C`
불완전 자동사는 의미를 보충하지 않으면 완전한 문장을 형성하지 못한다. [My mother was~. 나의 어머니는 ~였다]처럼 의미가 완전하지 않아 mad를 보충해야 하듯이, [Fortune drove my mother to be~.]도 [불운이 나의 어머니를 ~하게 했다]처럼 의미가 불완전하여 mad라는 보어를 보충하게 되는 것이다. 정동사이든 준동사이든 부속어구를 가지는 원리는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3) 완전 타동사가 오는 경우
[He signed a paper.]
S` V` O`
완전 타동사란 주어가 실행한 동작이 대상(O)에게 영향을 주는 타동성을 가진 동사를 말한다. 타동(他動)이란 말속에는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어떤 목적물(대상)을 움직이게 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러므로 타동사가 목적어를 가지지 않으면 그 문장은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이 된다.
☞ I love 사랑해
이것은 우리말로 하면 이상할 것이 없으나 영어에서는 올바른 문장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love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짝사랑도 대상이 있어야 가능한 일 아닌가? 등을 비비고 싶어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love는 동작은 아니지만 주어가 실행을 했을 경우 그 영향력은 다른 대상에게로 가게 된다. 그 힘은 미약할 수도 있으나 우주를 움직일 만한 거대한 타동적인 힘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목적어가 있어야 옳은 문장이 된다.
(4) 두 개의 목적어를 갖는 수여동사가 오는 경우
[I sold her my old car.]
S ` V` IO` DO`
목적어를 두 개 갖는 타동사를 수여동사라고 한다. [간접목적어에게 직접목적어를 수여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수여동사를 to-V로 만들어 보어자리에 놓으면 역시 같은 원리로 의미상의 목적어 두 개를 부속어구로 갖게 된다.
(5) 5 형식 문장 속에 또 다른 5 형식 문장이 들어있는 경우
I kept my teeth clean.]
S` V` O` C`
보어에 불완전 타동사의 성질을 가진 동사가 준동사로 오게 되면 역시 의미상의 목적어와 보어를 부속어구로 가지게 된다. 만일 또 의미상의 보어 clean 자리에 준동사가 오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글 쓰는 재능만 있다면 문장은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Nexus로 이해하는 문장의 확장성 원리
문장을 길게 쓰기 위해서는 접속사나 전치사, 관계사 등을 이용하면 실력에 따라 얼마든지 문장을 길게 쓸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문으로서, 즉 하나의 동사를 가지고 접속사나 전치사와 같은 품사를 사용하지 않고 문장을 길게 쓸 수 있는 것은 어떤 원리일까? 그것은 지금까지 설명한 바와 같이 보어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다. 즉, 보어에 동사의 성질을 가진 준동사가 오게 돈다면 실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문장을 길게 늘일 수가 있을 것이다. 의미상의 주어와 동사관계로 끊어서 읽으면 문장을 이해하기가 보다 쉬워진다.
대개 우리는 영어를 배울 때 문장의 종류부터 배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아무리 5 형식 문장을 배우고 익혀도 문장을 읽을 때마다 5 형식 문형에 맞는 네다섯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아마 5 형식 문장을 배우고도 실제로 영어문장을 읽을 때는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생각한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장은 S, V, O, C 등 다섯 개의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래서 5 형식 문형을 배우는 것이다. 보어(C)에 동사로 만든 준동사(to-V, V-ing, V-en)가 오게 되면 동사의 성질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부속어가 따라오게 되어 여러 가지 문장이 만들어지게 된다. 문장의 생성원리만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SVCC, SVCO, SVOCC, SVOCO, SVOCOO, SVOCOC……등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문장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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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리는 영어 (초급편, 중급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