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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물원킨트 Jun 09. 2024

사물에 짜증이 나는 경우


"연필이 책상에서 떨어지거나 서랍이 쉽게 열리지 않을 경우 우리는 종종 짜증을 내곤 한다. 연필이나 서랍과 같은 무생물이 우리를 조롱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곧 좌절로 이어지고 이러한 좌절감은 한갓 무생물이 사람을 경멸하고 있다는 느낌이 추가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해진다. 그런 좌절감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은 마치 주인이 애착을 가진 어떤 지식이나, 다른 사람들이 불러일으키는 물건은 마치 주인이 애착을 가진 어떤 지식이나, 다른 사람들이 그 주인에게 부여한 지위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암시를 전하는 듯하다."  - 알랭 드 보통, <철학의 위안>


사물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실로 다양합니다.


인간은 삶에서 다양한 도전을 마주하며, 그 과정에서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강력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개인의 정신적, 감정적 상태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통제력을 상실했을 때 느끼는 주요 감정들에는 두려움, 좌절감, 무기력함, 그리고 때로는 수용과 해방감이 있습니다.


두려움


통제력을 잃었을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감정 중 하나는 두려움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안정을 찾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사태의 전개는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이는 두려움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자신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되며, 이로 인해 때로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생존 본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좌절감과 무기력함


통제력을 잃었을 때, 좌절감과 무기력함 또한 일반적으로 경험되는 감정입니다. 인간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외부 요인에 의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없게 되면, 우리는 큰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무기력함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인식은 무력감을 증대시키고, 이는 자존감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용과 해방감


반면, 통제력을 상실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새로운 감정적 단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수용과 해방감입니다. 처음에는 통제력을 잃는 것에 대해 강한 저항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를 수용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오히려 해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현재 순간에 집중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는 일종의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며, 새로운 시각에서 삶을 바라보게 합니다.




사물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두려움과 불안, 좌절감과 무기력함은 초기 반응으로서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상황을 수용하고, 해방감을 느끼며,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적 여정을 통해 우리는 더 강인해지고,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갖춘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통제력을 상실하는 경험은 우리의 삶에 불가피하게 찾아오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더 큰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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