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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물원킨트 Jun 08. 2024

로맨스 불청객


서울의 어느 바쁜 거리, 유독 화려한 불빛 속에서 그녀가 등장했다. 


강미나, 29세, 성공한 웹툰 작가.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 웹툰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 생활은 꽝이었다. 매번 완벽한 로맨스를 그려내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미나는 요즘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더 이상 유쾌한 러브스토리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지쳐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편집자 정혁이 말했다.


“미나 씨,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다음 회차 언제 올라오죠?”


미나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게, 요즘 머리가 안 돌아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재밌는 이야기가 떠오르질 않아요.”


“에이, 미나 씨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가끔은 일상 속에서 힌트를 찾는 것도 좋죠.”




미나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카페에 갔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노트북을 켜놓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커피잔을 들고 옆 테이블로 넘어가던 남자가 그녀의 노트북 위로 커피를 쏟았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남자는 당황하며 사과했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서진우, 30세, 유명한 게임 개발자였다. 그는 어쩔 줄 몰라하며 손수건을 꺼내 노트북을 닦기 시작했다.


미나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제 노트북에 소중한 자료들이 들어있다고요! 어떻게 책임질 거예요?”


진우는 죄송하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건네주었다. 


“정말 죄송해요. 노트북 수리비는 제가 다 책임질게요. 혹시 저희 회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도와드릴게요.”




미나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연락처를 받아 들고, 수리비를 청구하기 위해 그와 몇 번 더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은 조금씩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진우는 매번 만날 때마다 미나를 웃기려고 별별 농담을 다했다. 그중 하나는 이랬다.


“웹툰 작가가 로맨틱 코미디를 못 쓴다니, 이거야말로 코미디네요. 혹시 제가 도와줄까요? 게임 개발자 출신의 사랑 파트 전문가라니까요.”


미나는 어이없어하며 웃었다. 


“사랑 전문가라니, 참 별일 다 있네요. 그럼 당신의 사랑 노하우를 좀 나눠주시겠어요?”


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럼요. 첫 번째 비법, 웃음입니다. 여자든 남자든 웃게 만들면 반은 성공한 거죠.”


미나는 그의 말에 씁쓸하게 웃었다. 


“쉽게 말하네요.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미나는 진우와의 만남이 점점 더 즐거워졌다. 어느 날 진우는 미나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다.


“미나 씨, 우리 한번 가짜 연애를 해보는 게 어때요? 제 경험이 당신의 웹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미나는 그의 제안에 깜짝 놀랐다. 


“가짜 연애요? 왜 그런 생각을 한 거죠?”


“글쎄요, 당신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우리 둘 다 재미있지 않을까요?”


미나는 고민 끝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그들의 가짜 연애는 시작되었다. 진우는 미나에게 매일 아침 달콤한 문자를 보내고, 때때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미나는 그의 노력을 보며 점점 그의 진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짜 연애가 이어지면서, 둘 사이에 진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미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고, 미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진우는 미나에게 진심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미나 씨, 이제 가짜 연애는 그만두죠. 사실 난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어요.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어요.”


미나는 당황하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가짜 연애가 끝나면 그냥 친구로 돌아가는 거 아니었나요?”


진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 난 당신과 진짜 연애를 하고 싶어요. 당신은 어때요?”


미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실 나도 당신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우리 진짜 연애 한번 해볼까요?”




그렇게 미나와 진우는 가짜 연애를 넘어 진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미나는 그의 도움 덕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다시 웹툰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독자들은 그녀의 새로운 작품을 사랑했고, 그녀는 다시금 인기를 얻었다.


미나는 진우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더 행복해졌다. 그들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극복해 나갔다. 결국 그들의 사랑은 불청객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선물이 되었다.

미나는 진우와 함께하는 매 순간을 글로 담아냈고, 그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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