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한국에서는 카톡으로 안부 인사를 전하고 편지나 연하장을 보내는 일이 많이 없어졌는데, 일본에서는 아직도 연 말, 연 초에 우편으로 연하장을 많이 보내는 것 같았다. 회사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다들 연하장 보내는 얘기를 하였다. 나는 학창 시절 친구, 선생님과 우편으로 편지를 주고받고, 우편으로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던 걸 떠올렸다. '○○이의 두 손에', '우체부 아저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체부 아저씨 고맙습니다' 혹은 'H.O.T. zzang' 따위의 문구들을 봉투에 써서 우표를 부쳐 보냈던 걸 생각하니 일본의 연하장 주고받는 문화가 좋아 보였다.
그래서 나도 괜히 연하장이 쓰고 싶어 져서 우체국에 갔다. 우체국에는 말띠 해라서 말이 그려진 귀여운 연하장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몇 장을 사 와서 한국의 가족들, 친구들에게 연하장을 보내고, 일본 회사의 동료에게도 연하장을 보냈다.
일본회사 동료와 일본에서 만난 대만 친구, 고등학교친구로부터의 연하장
2014. 1.
한국에서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사람에게 시험에 합격하라는 의미로 엿이나 떡을 주는 문화가 있듯이, 일본에서는 킷캣(kitkat)을 주는 문화가 있다. 왜 킷캣을 주는지 알아보니 일본에서는 킷캣을 가타카나로 'キットカット'라고 표기하고 '킷토캇토'라고 읽는 데, 킷토카츠(きっと勝つ, 반드시 이긴다)라는 말과 발음이 비슷해서 킷캣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에서 ‘킷토사쿠라사쿠요(きっとサクラさくよ)’ 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반드시 꽃은 핀다.’인데, 꿈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우체국에서 연하장을 사면서 한정판매 킷캣을 파는 것도 보았다. 조그마한 사각 상자 안에 킷캣 초콜릿 하나와 다루마 인형이 들어있고 상자 뒷면에 편지를 쓰는 공간이 있었다. 다루마 인형의 뒤통수에는 ‘きっとサクラさくよ’라고 적혀 있었다.
2014 말띠해 킷캣 사진을 찍어 놓은 게 없어서 일본 우체국 홈페이지에서 찾은 2023 토끼해 킷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