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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메리 Oct 17. 2023

재일교포, 저마다의 꿈

집회


2013. 4.


  요도바시카메라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재일교포들이 한일 역사 문제, 위안부 문제에 관한 집회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등 뒤 육교 위에서 우익단체들이 확성기로 협박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떤 아저씨는 집회를 못마땅하다는 듯이 지켜보며 뭐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경찰이 계속 제지하였다.

  나는 집회를 지켜보다가 집회 참가자인 일본 대학생이 나눠주는 팸플릿을 받았다. 어쩌다 보니 집회를 끝까지 지켜보게 됐고, 어쩌다 보니 집회가 끝난 후 그 대학생을 포함한 집회 참가자들 중 일부와 함께 걷게 됐고, 어쩌다 보니 그들과 함께 카페에 앉아 있었다(?). 카페에 나와 그 일본 대학생을 포함해 5명이 앉아 있었는데 나머지 세 분은 재일교포였고 연세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었다.

  일본 대학생은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고, 일본으로 돌아와서 이런 집회 활동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일본에서 한일 역사 문제와 관련한 집회 참가자들은 다수의 재일교포와 몇몇의 일본인으로 구성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일본에서 소수자들이고 대다수의 일본 국민들은 이들의 활동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2014. 1.


  나는 일본에 오기 전까지 재일교포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일본에 코리아타운이 있다는 사실도 일본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셰어하우스의 일본인 친구랑 거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셰어하우스에는 종종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나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온 여행객들이 단기로 머물다 가기도 했는데, 재일교포도 단기로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친구가 말했다.


  “한국의 통일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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