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메리 Oct 19. 2023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2014. 1.


  낫쿠와 퇴근 후에 함께 술을 마셨다. 셰어하우스 근처에서 밤새 술집 6군데를 돌며 소주, 막걸리, 니혼슈, 칵테일, 와인을 마셨다.

  둘이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에 관한 얘기도 하고, 나의 외할머니 얘기도 하고 별의별 얘기들을 했던 것 같다. 내가 한국인과 일본인의 역사인식이 다른 것에 대해 궁금해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를 사서 한국 고등학교 교과서와 비교해 본 이야기도 했다.

  낫쿠가 갑자기 물었다.


  "○○, 키타쵸센니츠이테도우오모우

(北朝鮮についてどう思う?,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나는 한국이 북한과 통일하면 좋겠지만 독일의 경우처럼 예전 영토를 다 찾지 못하거나 잃는 부분도 많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낫쿠가 나라 간의 관계에 상관없이 술 마시며 얘기하는 우리처럼 북한 지배계층이 아닌 북한 주민들도 분명 우리와 같이 술 마시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일 거라고 했다. 또 지배계층은 국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의 적을 만든다며 거기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다음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위장이 아파서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 그날 저녁 다 같이 저녁을 먹는데 낫쿠가 사람들 앞에서 "○○ 술 엄청 잘 마신다."라고 얘기했고, 그 얘길 듣고 있던 또 다른 동갑 친구인 롯키가 나를 신기하단 듯이 쳐다봐서 민망하였다.

이전 16화 재일교포, 저마다의 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