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지 않으면 깊이를 느낄 수 없어요."
오늘 50분 동안 폼롤러를 활용한
필라테스요가 수업을 들었다.
오늘은 대강선생님이 계셨다.
다양한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되니, 대강선생님이 더 반가웠다.
오늘 힘든 동작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동작을 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은 더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과 대화하니,
선생님은 히타 요가와 아쉬탕가 요가를 기반으로 자격증을 따셨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필라테스 동작 속 ‘머무름’이 많았다.
선생님이 배운 히타 요가는
원래 한 동작에 머무르며 호흡을 느끼는 요가여서인지,
오늘 수업의 리듬도 자연스럽게
‘멈춤’와 ‘머무름’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필라테스를 하면서도
늘 머무르는 걸 어려워했기에
처음엔 이 리듬이 조금 낯설고 어색했다.
어느 순간은 졸음이 오는 것 같기도 했다.
몸이 느슨해지며, 뭔가 루즈한 느낌.
하지만 그건 단순한 나른함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긴장을 내려놓는 시작이었다.
“머무르지 않으면 깊이를 느낄 수 없어요.”
선생님이 말하는 순간,
그 말이 몸으로 이해되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 움직이기만 한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몸 안쪽 깊은 층의 감각이 있었다.
오늘 수업에 오신 선생님은
풋풋한 젊음을 지닌 앳돼 보이는 분이었다.
회원들이 움직임을 잘 해낼 때마다
추임새를 넣어주듯 “옳지, 옳지.”하며
큐잉을 해주셨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어른이 들기엔 어쩐지 맞지 않는 말 같아서.
그런데 이상하게 반복될수록
마치 칭찬받는 아이가 된 느낌이 들었다.
어색하지만, 은근히 중독되는 말이었다.
수업을 듣고 나니
50분 안에 굳이 많은 동작을 넣으려 애쓸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적게 움직이고, 잠시 머무르며,
이완과 호흡을 통해
충분히 깊은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들으면
“옳지”라는 그 한마디도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마음에 여유를 준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오늘따라 ‘이완, 이완’이라는 단어가
계속 마음에 남는다.
조금만 멈추면,
조금만 더 머물면,
몸은 긴장된 상태를 스스로 풀어내며
편안해질 줄 안다는 것을 느낀다.
나 또한
내 수업에서도,
내 일상에서도
그 순간을 조금 더 가져보려 노력해야겠구나 싶었다.
힘을 빼고 본래의 성질로 돌아가려는 상태.
이완은 단순히 힘을 빼는 게 아니라
내 몸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오늘의 그대도
힘을 빼고, 깊이 머물러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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