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가 되자

낙서 드로잉

by 오월아이

어떻게 보면 예술가는 탐험가라고 생각한다.

탐험가란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곳을 찾아가서 살펴보고 조사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위험을 무릅쓴다고? 맞는 말이다. 종이 위에서 탐험을 시작하니 여러 위험 요소를 자꾸 만나게 되었다.


우선 '체력.

타고난 저질 체력이라 애들 밥 주고 집안일하고 노는데 따라다니는 것만 해도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의 90프로, 아니 사실 100프로를 거의 다 써야 하는데 그림까지 그리려고 하니 에너지가 엄청~후 달린다는 것.


두 번째는 '비판.

물론 크리틱은 나를 성장시켰다. 하지만 언제나 고통을 수반한다.

어제만 해도 남편의 팩폭이 나를 쿡 찌르며 들어왔다.

"자기는 그림보다 차라리 글이 더 낫더라~ 글은 솔직한데, 그림은 왠지 허세 부리는 느낌이랄까"

저기요, 솔직 담백하게 그리고 싶어서 엄청 노력하는 중이거든요? ㅜ.ㅜ


세 번째는 '불안.

아무리 해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수십 년 해봤자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하면 어쩌지? 나는 작가가 되기에는 타고난 재능이 부족한 거라면 그냥 시간낭비 아닌가?

스물스물한 번씩 올라오는 이런 삐쭉삐쭉한 마음.


그림이라는 세계로 탐험을 하려고 하는 나를 위협하는 것들.

아니, 그냥 놀아보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방해요소가 많은 걸까?

흠... 이럴 때는 쭈글 해진 나에게 다시 나의 초자아가 말해준다.

맞아. 체력이 좀 달리긴 하지?

그래도 몸도 운동을 하면 처음에는 힘들지만 익숙해지고 단련이 되면 더 강해지듯이, 이것도 그럴 거야.

비판이 듣기 싫고 칭찬만 듣고 싶긴 하지? 그런데 언제나 그랬듯이, 이것은 쓰지만 나를 성장시킬 거야.

어떨 때는 불안하기도 하지? 그럴 거야. 익숙하지만 또 낯설기도 한 곳으로 혼자 탐험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닐 거야.


하지만 기억하자. 꼭 목적지가 있어서, 꼭 보상이 있어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탐험가에 필요한 것은 용기와 끈기지 재능이 아니라는 것도.





CD0C88FF-B553-46BF-87F8-12BF2C78502C.jpeg 튜브에 들어있는 미술놀이용 파랑 물감. 아이들 것인데 나도 한번 써 보자~





046D3A7F-DAF2-47B0-90F2-1BFAFCC6A522.jpeg 데칼코마니 할 때처럼 종이 한 장 위에 덮어 눌러도 보고





0A459A67-DD04-45B6-8D7D-74668FC2D7AA.jpeg 물에 섞어 해면에 흡수시켜 찍어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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