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드로잉
누구에게나 사는 것은 만만치가 않다.
웃을 때도 많지만 눈물날만큼 아플 때도 많고, 우쭐하고 올라가다가 그만큼 훅 떨어지고,
기쁘고 행복했던 만큼 끝을 아쉬워하며 결국은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으로 끝난다.
드라마로 치면 주인공도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들도 결국 다 죽는 새. 드. 앤. 딩 이다.
해피앤딩이 되려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여기까지만 보여주고 딱 결말이 나야 하는데
진짜 우리 인생 드라마의 결말은 모두에게나 죽는 걸로 끝이 나니 새드앤딩이 맞긴 맞지.
게다가 사실 사는 동안에도 행복하게 오래오래 계속 사는 사람 주변에서 한 번도 못 봤다.
행복은 무지갯빛 요술 방울 속에서 혼자서 반짝이는 무엇이 아니라 슬픔, 두려움, 불안 같은 고통의 감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이었다.
그것들은 이란성쌍둥이들처럼 본래부터 한 세트였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나는 예술이 인간의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 강력한 진통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예술이 필요하다. 아님 다들 마약에 중독되거나 정신병자가 되거나 그렇게 까진 아니라도 적어도 엄~청 재미없게 살아야 할 듯. 뭐, 나는 아무튼 그렇다. 나 같은 사람들은 그렇게 될 것 같다.
좋은 예술을 즐기며 살자. 좋은 예술을 만들 수 있음 더 좋고.
그렇다고 뭔가 갑자기 대단한 예술작품을 만들려고 작정하면 어려워진다.
그러니 그냥 해보자! 이 마음으로 조금은 가볍게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냥- 아무런 대가나 조건 또는 의미 없이.
대가가 있을수록, 조건이 붙을수록, 의미를 찾을수록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손을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언제까지? 머리로 쥐어 짜내지 않아도 바로 손이 종이 위에서 춤출 수 있을 때까지.
그냥, 그냥 해 보는 거다.
계속한다는 건 당연히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래도 계속하다 보면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