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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by
공탈희
Jan 12. 2025
들어온 지 3개월 차의
신규 직원에게 이곳보다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하는
것을
잘 생각해 보라 말했다.
아직은 기회도 많고, 가능성이 있으니
혹시라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아질 거란 막연한 희망으로
무조건 버티기보단
빨리 판단하고 이직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참고 버텨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고.
나중에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혹시라도 이직 고민이 든다면 퇴근해서 놀지 말고 공부하라고.
5급 사무관님과 무슨 얘기를 하다가 조직에 대한 문제점과 그로 인해 젊은 직원들이 몇 년 세 많이 그만두고 있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
5급 주장:
어느 조직이든 다 문제가 있고, 이곳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요즘 젊은이들이 마음에 안 든다고 돈이 적다고 그만두는데,
조금만 참고 버티면 나중에 억대연봉받을 수 있다. 어딜 가나 다 똑같으니 그냥 참고 다니면 된다.
●
나의 주장:
요즘 젊은이들이 단순히 돈 때문에 그만두는 게 아니다.
사회적으로 공무원은 을도 아닌 정, 병의 위치에서 제대로 된 인정과 존중을 받지 못하며 일하고 있고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끼기
힘들다
.
승진도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 더 이상 열심히 일할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니, 공정함과 공평에 민감한 요즘세대 입장에선 불만일 수밖에 없다.
(조금만 참으면 억대 연봉? 25년 이상 근무가 조금인가?
내가 알기론 30년 가까이 근무해야 연봉 9천 정도 받는다. ➡️ 아쉽게도 이건 말씀드리지 못했다.)
○
5급 주장:
5년~10년 선배들 다 재끼고 승진한 직원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요직(기획실, 행정과 등)에서 일할 직원을 발령낼 때 평판과 실적을 고려해서 내는 것이고 그래서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진급이 빠른 것이다.
능력 있고 일 잘하는 직원이 먼저 진급하는 게 젊은이들이 주장하는
공평과 공정 아닌가?
공정함을 얘기하면서 특정부서 직원들이 초고속 승진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승진을 빨리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또한 어느 조직이든 20퍼센트가 80퍼센트의 일을 한다. 그 20퍼센트가 먼저 진급한 거라 생각하면 된다.
●
나의 주장:
20퍼센트가 80퍼센트의 업무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파레토의 법칙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다.
조직에 인원이 1,000명이라면 말씀하시는 상위 20퍼센트의 직원은 총 200명이 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정부서에 있는 몇몇 직원이 초고속 승진한 것이 과연 공정한 거라 할 수 있는가?
또한 인사발령 시 신규직원일 때부터 요직에 있었던 직원은 계속 그런 곳에만 발령받아 일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조직은 인사발령 낼 때, 처음 발령받은 부서와 비슷한 부서로 계속 돌고 돌다가 다시 처음 발령받은 곳으로 간다. 오죽하면 발령 나는 패턴이 있다고 하더라.
(
예를 들면 같은 행정직인데 첫 발령지가
건설분야부서였던 직원은 다음엔 상하수도사업소 -> 경제산업부서 -> 도시계획 부서'로 간다.
이상하지 않은가? )
그들도 요직에서 충분히 업무를 해낼 수 있는, 상위 20퍼센트에 들어가는 사람들인데도 기회조차 주지 않았으면서 특정부서의 몇몇 직원을
초고속 승진 시키는 것은 공정하다고 할 수 없다.
한참 앞에 있는
선배들을 훌쩍 뛰어넘어 진급할 만큼 그들이
충주맨 같은 실적을 냈는가? 아니지 않은가
.
그들이 일 잘하고 평판이 좋다고?
윗사람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사도 안 받아주고 말투도 틱틱거리며 불친절한 직원으로 평판이 좋지 않다.
그런데도 그렇게 빨리 진급한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
(그냥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이며
평소 직원의 말에 귀 기울여주시고 대화를 자주 하던 선배님과의 대화 내용이니, 갈등상황으로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요목조목 반박하다 보니,
혹시나 괘씸히 생각하실까 봐 걱정이 되었다.
한편으론, 내가 과연
조직에 대한
불만을 말해도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선배님 말씀이 다 틀린 것도 아니고
내 말이 무조건 다 맞는 것도 아니다.
30년간 헌신해 온 선배님.
그분의 노력과 조직에 대한 애착을 부정하고 싶진 않다.
다 겪어보고 해 주시는 얘기고,
꼰대가 말하는 잔소리가 아닌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해주신 말씀이라 감사했다.
오히려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만 조직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30년간 근무하시며 힘든 일들을 다 겪으셨는데도 이 직업을 추천하시고 버티라 말씀하시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신규 직원에게 농담처럼 또 얘기했다.
더 늦기 전에 고민해 보라고.
당장 토익점수 만들고 한국사능력시험도 준비하는 게 어떻겠냐고.
신규 직원은 현재에 만족하고 있으며, 아직은 적응하고 업무를 배우기 바빠서 생각 없다고 답했다.
20대의 내 모습이 떠올라 후배에게 투영해서 건넨 말임을 안다.
지금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후배에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 다르니,
누군가는 이 조직이 만족스럽고
누군가는 불만만 가득할 수밖에 없다.
견딜 수 없다면 불만을 토로할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곳에
쏟아보자
고 다짐해 본다.
그래봐야 고작 매일 기사 하나씩 읽기, 매일 책 한 페이지 읽기, 관심 회사 정보 찾기 정도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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