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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Oct 21. 2024

#18 더 나은 미래

소설연재

#18 더 나은 미래




  

  대도시의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 컨벤션 센터. 교육 네트워크 토론회가 열리는 날, 다양한 교육자와 연구자가 모여들었다. 그들은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무대 위에는 사회자 한 교수가 서 있었다. 그는 청중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오늘의 주제는 ‘연결의 힘’입니다. 교육에서의 협력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논의해 봅시다.”

  청중 속에서 소희가 손을 들며 발언했다. 

  “우리가 학생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고민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맞아요.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그 소통을 방해할 수도 있어요. 너무 많은 정보가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죠.” 중년의 교사가 반박했다.

  “좋은 지적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기술을 활용하여 학생과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을까요?”

  청중 속에서 한 손이 다시 올라갔다. 

  “저는 가상 현실(VR)을 활용한 수업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VR을 통해 학생이 직접 체험하는 것처럼 학습할 수 있다면, 그들의 감정과 사고가 더욱 깊어질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기술이 모든 학생에게 접근 가능한가요?” 중년의 교사가 다시 질문했다.

  “물론, 초기 투자 비용이 크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학생의 참여도와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VR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겠군요. 그럼 다른 의견은 어떠신가요?”

  한 젊은 교사가 손을 들었다. 

  “저는 협업 기반 학습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최근에 혼합형 교육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결합해서 학생이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그렇군요. 그 모델을 적용한 후 학생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했지만, 점차 자신감을 얻더군요. 학생이 스스로 주제를 선택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큰 성장을 보였습니다.” 소희가 눈을 반짝이며 답했다.

  “그럼, 학생이 스스로 선택한 주제는 어떤 것이었나요?” 또 다른 교사가 질문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은 환경 문제를 연구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팀을 구성해 실제로 지역 사회에서 리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학생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정말 인상적입니다. 학생이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네요. 다른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년의 교사가 다시 손을 들었다. 

  “저는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학습이 필요합니다. AI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패턴을 분석하고, 그에 맞춘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의 개인정보 보호는 어떻게 할 건가요?” 한 참가자가 질문했다.

  “그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학생의 동의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안전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학생에게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설명해야죠.”

  “정말 좋은 접근입니다. 교육에서 신뢰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니까요.” 


  점심시간 후, 브레이크아웃 세션, 오후 세션으로 들어가면서, 참석자는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한 그룹에서는 기술 활용의 논의가 활발히 이어졌다. 토론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게임 기반 학습,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 등 여러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논의되었다. 한 참가자가 말했다.

  “저는 게임 기반 학습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경쟁하며 배우는 환경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임 요소를 도입하면 학생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게임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생이 게임에 너무 몰입해서 학습의 본질을 잊지는 않나요?” 다른 교사가 우려를 표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게임과 학습 목표가 잘 연결되도록 설계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 배운 내용을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게임이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떻게 하면 교육적 목표를 놓치지 않을까요?” 

  “목표를 명확히 하고, 게임의 요소를 교육과 잘 결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퀴즈 형식의 게임을 통해 학습 내용을 복습할 수 있죠.” 

  “그렇다면 게임을 통한 피드백 시스템도 마련해야겠군요. 학생이 자신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다른 교사가 제안했다.


  시간이 흐르고, 토론회는 점점 열기를 더해갔다. 한 교수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결국, 우리가 강조하려는 것은 교육의 본질입니다.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학생과의 진정한 연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중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가, 한참 후 한 젊은 교사 수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국, 우리가 학생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핵심이죠.”

  “정확히 말씀하셨습니다.” 한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오늘 논의된 내용이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되어, 학생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토론회가 끝나갈 무렵, 한 교수는 다시 무대에 올라 참석자에게 말했다. 

  “여러분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육에서의 연결의 힘은 우리가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성장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자리를 통해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청중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그들은 오늘의 대화가 단순한 논의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것을.


  토론회가 끝난 후, 참가자는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도 인연이죠. 앞으로도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 좋겠어요.” 

  “네, 꼭 그래야죠. 교육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니까요.” 다른 교사가 대답했다.

  연결의 힘이란, 단순한 기술적 소통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의미라는 것을 모두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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