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연재
한 해의 마무리
한 해의 끝자락,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12월의 어느 날, 연우는 부모님 댁으로 향하는 길에 있었다. 겨울의 정취가 가득한 거리에는 반짝이는 조명이 걸려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주었다.
“그동안 다들 잘 지냈겠지?”
연우는 혼잣말을 하며 부모님 집의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자 그를 반기는 것은 따뜻한 온기와 함께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부모님은 넉넉한 미소로 그를 맞이했다.
“연우야, 잘 왔구나!” 아빠는 그를 꼭 안아주었다. 거실 한쪽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가 환하게 빛나고, 그 아래에는 선물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보고 싶었어요.”
“그래 오느라 고생했어. 곧 저녁 준비가 다 될 거야. 기다려.”
주방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풍기며, 오랜만에 연우는 엄마의 요리를 그리워했다. 두 사람은 함께 주방에 서서, 따뜻한 겨울 요리, 전골과 고소한 떡갈비를 만들기로 했다. 시원한 육수에 각종 채소와 두툼한 고기를 넣고, 마지막으로는 직접 만든 고추장으로 맛을 냈다. 거실의 벽난로에서 타오르는 불꽃과 함께 전골의 향이 퍼져나갔다.
“매년 겨울마다 가족과 함께 나누는 음식이 제일 맛있지”
전골이 한가득 담긴 냄비가 탁자 위에 놓이자, 가족은 모두 숟가락을 들고 맛있게 나누기 시작했다. 뜨끈한 국물이 입안에서 퍼져나가며, 각종 재료의 조화가 이루어졌다. 그 순간, 따뜻한 사랑과 정으로 가득 찼다. 엄마는 그들이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어느새 눈가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렇게 함께 나누는 시간이 소중해.”
“맞아. 눈이 많이 오면 집에서 이 전골을 먹곤 했지.”
“이 맛이야.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야.”
시간이 지나고, 요리가 완성되자 그들은 따뜻한 음식을 앞에 두고 앉았다. 증기가 모락모락 나는 전골과 고소한 떡갈비는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식사가 끝난 후, 아빠가 꺼내신 오래된 사진첩은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건 아빠가 어렸을 때야.”
가족은 한데 모여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겼다. 각자의 기억 속에서 비추어진 과거는 이제는 그리운 웃음과 눈물로 가득 차 있었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하늘의 별이 반짝였다.
“이제 선물을 열어볼 시간이다.”
모두가 기대에 차서 상자 주위를 둘러싸고, 하나씩 선물을 열기 시작했다.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각자의 선물을 열었고, 서로의 선물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가장 소중한 것은 선물이 아닌 서로의 존재라는 것을.
밤이 깊어가고, 가족은 소파에 모여 앉아 따뜻한 유자차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빠는 고향 이야기를 들려주며 잔잔한 웃음을 자아냈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나누며 눈물을 글썽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따뜻한 감정이 다시 피어났다.
“예전에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하니?”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에 눈이 많이 내렸던 기억이 나네...”
“그때는 항상 눈이 많이 왔었지. 우리가 밖에서 눈사람을 만들던 기억이 나.”
모두가 그 장면을 떠올렸다. 그렇게 이야기가 깊어지자, 가족의 따뜻한 유대감이 느껴졌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결국 사랑과 기억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따뜻한 연말이었다. 가족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한 해의 소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함께 모여 사진을 찍었다. 그 순간 연말 가족 모임이 주는 따뜻함과 사랑을 마음에 새겼다.
“내년에도 이렇게 모두 함께할 수 있기를”
“내년에는 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서로의 소원을 담아 외치며,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집안은 더욱 밝아졌다.
이렇게 연말 가족 모임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서, 서로를 다시 한 번 더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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