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틴다는 건 오늘 하루만 집중하는 것이다
원빈은 아니지만 나도 감히 “오늘만 살기로 했다!”
내일을 생각하면 너무 막막해서 내뱉어지는
나지막한 독백이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 없어 보이고,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쓰러졌다 일어나고,
그래서 그냥 오늘 하루만 잘 버티기로 했다.
순간에 최대한 진지하게 몰입해 본다.
점심메뉴의 칼로리에, 카톡과 이메일 답장에,
평소라면 귀찮아할 둘째 아이의 엉뚱한 질문들에,
설문조사와 연체 독촉전화에도 '진심'을 다해 본다.
오늘 하루의 작은 일상을 지키는 게 나에겐 액션이다.
속은 바닥났지만 멀쩡해 보이려고
온몸의 근육과 신경을 다 가동한다. 고난도 액션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생존을 반복한다.
내일은 일단 내일의 내가 맡기로 하고.
지금 이 하루를 진심으로 살기로 결심한 사람이다.
난 오늘도 영화 ‘아저씨’의 ‘원빈’처럼 산다.
“누군가는 오늘도 허우적대며 하루를 버티고 있다.
어쩌면 그게 우리 모두의 액션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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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같은 액션히어로도 좋지만,
영화'인턴'의 '벤' 같은 어딘가 있음 직한 사람도 있다.
내가 되고 싶었던 진짜 어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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