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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원빈은 아니지만 나도 감히 오늘만 살기로 했다

버틴다는 건 오늘 하루만 집중하는 것이다

by 진우연LAB


원빈은 아니지만 나도 감히 “오늘만 살기로 했다!”


내일을 생각하면 너무 막막해서 내뱉어지는

나지막한 독백이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 없어 보이고,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쓰러졌다 일어나고,

그래서 그냥 오늘 하루만 잘 버티기로 했다.

순간에 최대한 진지하게 몰입해 본다.

점심메뉴의 칼로리에, 카톡과 이메일 답장에,

평소라면 귀찮아할 둘째 아이의 엉뚱한 질문들에,

설문조사와 연체 독촉전화에도 '진심'을 다해 본다.


오늘 하루의 작은 일상을 지키는 게 나에겐 액션이다.

속은 바닥났지만 멀쩡해 보이려고

온몸의 근육과 신경을 다 가동한다. 고난도 액션이다.


"그래서, 나도 오늘만 살기로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생존을 반복한다.

내일은 일단 내일의 내가 맡기로 하고.

지금 이 하루를 진심으로 살기로 결심한 사람이다.


난 오늘도 영화 ‘아저씨’의 ‘원빈’처럼 산다.


“누군가는 오늘도 허우적대며 하루를 버티고 있다.

어쩌면 그게 우리 모두의 액션신이다.”





다음 이야기 :

'원빈'같은 액션히어로도 좋지만,

영화'인턴'의 '벤' 같은 어딘가 있음 직한 사람도 있다.

내가 되고 싶었던 진짜 어른의 모습.



#진우연에세이 #아저씨 #중년감성 #버티기 #일상기록 #마음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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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