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실수, 더 잘 살고 싶어 이직을 선택하다.
조금 급하긴 했지만, 난 나가고 싶었기에 집과 가까운 곳으로 찾아보았다. 포털사이트 내 즉시 지원이 가능한 회사로 50여 곳을 넣었다.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잘못된 방법이지만......
총 5곳에서 나에게 면접 일자를 통보했다. 다행히 생각보다 큰 기업들이었다.
“문돌이 안전관리자님, 이직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이직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인사 경력이 조금 애매하네요?”
“하지만, 인사, 총무, 산업안전, 보건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따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연락이 오지 않는다. 초조함은 더해간다. 계속 지원을 해본다. 그러던 중 드디어, 집 근처 가산동 내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바로, 출근이 가능하다고 알린다. 그리고 아내에게도 알린다.
“여보, 나 가산디지털단지쪽 회사로 옮길 것 같아, 합격 연락 받았어.”
“오빠 너무 축하해, 고생 많이 했어 거기는 어때 잘 보고 들어가는 거 맞지?”
뜨끔했지만, 차마 급하게 들어갔다고 하지는 못했다.
“어 그럼, 여기 상당히 괜찮은 것 같아. 급여도 나쁘지 않고.”
쉬운 듯, 쉽지 않은 3번째 이직 선택, 경영지원팀장에게 퇴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저... 팀장님, 저 퇴사하겠습니다. 인수인계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문돌이 안전관리자님, 다른 회사에 취업은 하신건가요?”
(실제로 다른 회사 취업을 하게 되었지만 따로 알리진 않았다.)
“아, 지금부터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가진 자격증을 가지고 취업 도전 하려구요.”
“아 알겠습니다. 제가 사장님께 잘 말씀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그래도 문돌이 안전관리자님은 열심히 하셨고 모든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다행히 성실함이 3번째 회사에서는 통했나보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나는 온전히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뒤 사장님이 호출을 한다.
“문돌이 안전관리자님,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아, 아닙니다. 의욕만 가지고 부족한 실력을 극복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문돌이 안전관리자님의 성실함에 감동했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 회사에 출근해서 취업준비를 하세요. 길어지더라도, 월급은 드리겠습니다.”
“아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준비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나를 위해 이렇게 배려해준 것이 정말 감사했다. 사장님의 온화한 모습은 처음 보게 되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퇴사한다는 반가운 소리에 온화함이 묻어 나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회사는 마지막 배려를 해주는 회사구나 싶었다.
일주일 뒤, 회사에 미리 합격했던 회사에 대해 알렸다. 모든 사람들이 축하해줬다.
그리고 퇴사 2일 전 디자인팀 팀장님이 연락이 온다.
“문돌이 안전관리자님, 혹시 오늘 점심때 시간 되면 우리팀이랑 같이 밥먹어요.”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그럼 12시에 디자인 팀으로 가겠습니다.”
“네, 가게도 미리 예약해뒀으니까, 그쪽으로 가요.”
“네,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러 간다. 파스타와 리조또 그리고 피자를 먹었다.
“문돌이 안전관리자님, 같은 팀도 아닌데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아 아닙니다. 제가 할 일은 한거죠.”
“아 그래도 여기 몇 몇 HR담당자가 있었는데, 문돌이 안전관리자님 만큼 이렇게 애써주신 분은 없어요, 문돌이 안전관리자님은 불과 3개월 정도 밖에 안되지만 임펙트가 상당했어요.”
“아,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퇴사 및 이직 축하 꽃다발까지 준다.
이 자리를 빌어 디자인팀 분들께는 정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중간 중간 너무 힘든 나날들이었지만, 스타트업 특유의 좋은 분위기, 이상한 체계를 경험하고 좋음과 나쁜 그 사이의 기억을 남기며 4번째 회사로 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