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생각과 달랐다. 그러나 틀리진 않았다.

2번째 회사로의 이직, 마냥 좋았지만 살짝의 찝찝함을 느끼다.

by Alex

급히 연차를 쓰고 2번째 회사에 면접을 보기 시작한다.


“문돌이 안전관리자님, 우리 회사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음속: 됐다, 내가 원했던 질문이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왔습니다. 늦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연봉이 줄어들 텐데 괜찮으신가요?”

“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면, 연봉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사실은 괜찮진 않아요, 호기롭게 적금을 110만 원이나 넣었거든요.)


나의 진정성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보다.

다음날이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팀장님이 전화가 와서 나에게 이야기한다.


“아직 면접 대상자가 2명이 더 있는데, 면접 끝나는 데로 큰 이변이 없으면 다시 연락을 주겠다.”

그 말에 기대감에 젖어 있지만, 티 내지 않고 현재 회사에서 충실하게 일을 한다.

그리고 다시 이틀 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문돌이 안전관리자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2014년 0월 0일까지 입사가 가능한가요?”

“네, 무조건 가능합니다. 그러면, 그때까지 준비해서 출근하겠습니다.”

이렇게 두 번째 회사에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곧바로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건다. 그리고 부모님께 이직하게 되었음을 알린다. 부모님과 상의는 없었다. 언제나 내가 결정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도 내가 부담해 왔다. 그래서 그런지,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이 좋다.

부모님은 축하의 인사를 남기지만,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를 보는 것 마냥 걱정이 가득하다.

언제쯤이면, 이 걱정을 믿음으로 바꿀 수 있을까?


상냥하고 고마운 걱정인데, 나는 부모님의 아픈 손가락인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프다. 어쨌든, 나는 이직을 했고 설레지는 않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을 하였다.





상시근로자 400여 명, 매출 1000억 규모의 중견기업의 관리팀 인사‧총무 Part의 직원으로, 같이 일을 하게 된 사수는 놀랍게도 합격 전화를 주신 분이다. 젠틀한 이미지, 팀장이라는 직함, 많이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편으로는 결원에 의한 충원인데 인수인계서가 없는지 이게 조금 걱정되긴 했다.


설마, 아니겠지? 머릿속으로 온갖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전임자는 단순히 또 다른 회사를 찾아갔겠지?’, ‘단순한 찝찝함이겠지?’ 혼자 생각에 빠져 멍 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야! 문돌이 안전관리자, 나는 A라고 하고 같은 팀 재무 Part에 있다. 잘 지내보자.”

“네 대리님,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문돌아 그냥 형이라고 불러, 같은 팀인데”, 짜식..하하하

이유 모를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마무리한다.

그 웃음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내가 퇴사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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