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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마드 노을 Feb 19. 2024

왜 호텔만 바꾸면 자꾸 일이 생기는 걸까

이날은 바르셀로나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 주변으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었다.

그동안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거리가 멀거나 짐이 있으면 계속 택시 탔었는데,

이번엔 몸도 많이 회복되었고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서 바르셀로나 지하철 타기에 도전했다.


처음 타는 지하철이라서 좀 긴장했지만, 타는 방법을 미리 알아본 덕분에 별문제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역을 나오면 바로 앞에 정말 웅장하고 거대한 성당이 기다리고 있다.

와우, 말로만 듣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을 바로 코앞에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다.


안녕하세요. 전 코리안 노을입니다. 나잇투밋유(^_^)/


성당에게 속으로 혼자 인사 좀 해주고 숙소를 향해 간다.

역에서 200미터 거리에 있으며 성당이 바로 보이는 성세권에 위치한 아파트숙소였다.

성당을 실컷 보며 한식도 해 먹을 생각에 신나서 입장을 했다.


근데 체크인 중에 문제가 생겼다.

난 예약앱에서 결제까지 다 한 상태였는데 호텔직원이 결제가 안되어있다고 하는 거다.

그래서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예약앱의 결제내역과 내 통장거래내역을 천천히 다시 확인했다.


아니 그런데,

진짜 결제가 안되어 있는 거다! (옴마나, 뭔가에 홀린 기분!)


이 호텔을 예약할 때 다른 호텔숙박비도 같이 결제했었는데, 그때 다 결제가 된 걸로 착각을 했던 것 같다.

직원분께 내가 착각했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괜찮다며 엄청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다.


호텔 바꿀 때마다 항상 문제가 생겼던 기억 때문에 순간 너무 당황했지만 무사히 체크인을 했다.(휴휴)

이 호텔은 1박에 115,000원으로 2박을 예약했으며, 가족단위 숙소라서 방도 두 개였고 가격대비 시설이 정말 좋았다. 넓은 집에 혼자 있으니 가족생각이 많이 났다.


그렇게 마트도 가고 한식도 해 먹고 쉬다 보니 저녁이 되었다.


아니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씻고 좀 쉬어야겠다 싶어서 물을 틀었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질 않는다.

난방버튼과 보일러버튼을 껐다켰다하며 이것저것 만져보고 한참 난리를 치다가 결국 리셉션으로 스르르 내려갔다.

체크인할 때 있던 직원분 말고 다른 분이 계셔서 문제상황을 말했더니 상태를 봐준다고 올라오셨다.



이리저리 살펴보던 직원이 1시간 정도 기다려보고 안되면 내일은 사람을 불러서 시설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방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씻지도 못하고 1시간을 기다렸으나 고쳐지지 않아서 풀어놨던 짐을 바리바리 다시 싸서 2층에서 1층으로 방을 바꿨다.

혼자 지내야 해서 1층이 좀 꺼려졌지만 다른 방이 없다고 하여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작은 방의 창문 잠금이 고장 난 상태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나마 창문이 내부정원 쪽을 향해 있어서 그냥 머물기로 했다.

이 날따라 객실은 또 왜 이렇게 넓게만 느껴지는지. 에잇 몰라, 하면서 일단 잠을 청했다.



여긴 스페인에 와서 머문 세 번째 호텔이었고, 항상 처음 배정받은 방에서 어떤 문제나 사건이 있어서 매번 다른 방으로 객실을 바꿨었다.

어찌 된 것이 호텔 체크인만 하면 항상 리셉션을 쫓아가야 할 일이 생기나 싶어서 웃음이 난다.

혼자 심심할까 봐 소소한 별일이 가끔씩 생겨주는 스페인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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