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보는 거, 좋아하시나요?
나는 사주나 점, 타로카드 보는 걸 참 좋아한다.
알 수 없는 미래가 항상 궁금하다.
예전에 지인 추천으로 용하다는 점집에서 점을 본 적이 있었다.
시외버스까지 타고 꽤나 먼 길을 갔다.
역술가는 소반에 쌀도 뿌리고 엽전도 뒤집어가며 근 1년 안에 내게 일어날 일 몇 가지를 예측해 줬다.
나는 '정말요? 진짜요?' 하면서 눈을 반짝이며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로 역술가의 말대로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까를 수시로 생각하며 1년을 보냈다.
1년 후 그 예언이 적중했을까?
예언의 80프로 이상은 맞지 않았다. (아, 아까운 내 돈 오만 원!)
그 뒤로는 돈을 주고 사주를 보는 일은 없어졌다.
요즘은 유튜브 무료타로를 자주 보긴 하지만 긍정확언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점보다 정확하게 내 미래를 알 수 있는 방법
사람은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이나 다양한 사건들이 순서 없이 한 번에 들이닥치는 때에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먼저 처리를 하게 된다.
바로 이때 내가 우선시하는 가치를 알 수가 있다.
경제적 풍요가 중요한 사람은 대부분의 시간을 돈을 벌고 모으는 것에 보낼 것이고,
재미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은 즐거움을 찾으며 살아갈 것이다.
내가 무엇을 우선순위에 뒀는지에 따라 나의 행동이 결정되고, 그 행동의 결과물로 인생이 채워진다.
지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들여다보는 것이 사주나 타로보다 더 확실한 나의 미래였다.
내가 점을 자주 봤던 건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달래고 잘될 거라는 확언을 들으며 힘을 얻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듣고 싶은 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진짜 원했던 건 '사실'이 아니라 잘 될 거라는 '격려'였다.
(나쁜 말을 들었을 때 대비보다는 부정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바라보며 스스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알아가고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
점을 보는 것도 이런 기준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내 인생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그게 바로 나의 미래이며 인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