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는 언제 하는 게 좋을까요?"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면 손 없는 날, 농번기, 농한기 등 다양한 답이 나온다.
이 답은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 담당 부서 주무관이 알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에는 농업기술센터, 수산기술센터, 귀농귀촌센터, 귀어귀촌센터 등의 이름을 가진 기관들이 존재한다. 농업기술센터 안에 귀농·귀촌 담당 부서에 있을 수도 있고, 별도 센터로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다. 이런 건 해당 지역 시청이나 군청에 전화하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그러면 왜 나의 이사를 관청과 상의해야 할까? 예를 들어 충청남도 공주시 농업기술센터의 귀농·귀촌인을 위한 혜택을 살펴보겠다.
귀농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귀농 영농 지원 보조사업, 귀농·귀촌인 건축설계비 지원사업, 주택 수리비 지원사업,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지원사업, 귀농·귀촌인 화합행사 지원사업, 귀농인 정착장려금 지원사업, 귀농·귀촌을 역량 강화 교육생 모집 등등
(2023년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 공지된 내용이다. 위의 내용은 지자체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농사를 본격적으로 지을 사람들은 농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이나 농기계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고, 꼭 농사를 짓지 않고 이주만 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여러 가지 있다. 그러나 이런 사업들은 지자체에서 세워놓은 예산안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한정적이다. 시기가 안 맞으면 대상이 되더라도 혜택을 못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꼭 필요한 사업에 지원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담당 공무원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좋다.
내가 본 귀촌인들의 90% 이상은 이사하고 전입 신고하고 나서야 '우연히' 센터에 간다. 또는 귀농하는 경우에도 이사를 다 해놓고 나서 센터 홈페이지를 뒤적거린다. "이제 짐정리도 다 했고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지. 기술센터에서 교육도 해준다는데 한 번 볼까" 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은 동네를 찜했다면 우선 해당 지역의 관청부터 찾아가자. 정부에서 강력하게 '지방'으로의 이주를 권하는 시대에 바로 앞에 놓여 있는 떡도 놓칠 수 있다. 자고로 '우는 아이 젖 준다'는 속담은 현대에도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