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준비] 인터넷은 되나요?

by 그스막골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말은 너무 들어서 식상하다. 그러나 핸드폰으로 SNS를 하는 것과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 순간의 착각이 낭패를 불러 올 수 있다.


이제는 너무 당연해서 아무도 물어보지 않는 것이지만 시골에 살 때 꼭 체크해야 할 게 또 있다.

1. 도시가스

2. 상하수도

3. 인터넷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스위트 홈이 위의 세 가지가 다 안 된다. 그럼 어떻게 살고 있을까?


도시가스 대신 LPG 가스를 사용한다. 어릴 때 LPG 가스통을 주문해서 써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가끔 어머니가 저녁을 짓다가 가스가 떨어졌다고 하시면 LPG 가스통이 배달 올 때까지 쫄쫄 굶으며 기다리던 추억.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고 충전소에서 때가 되면 큰 충전 차를 보내서 미리미리 채워주고 간다. 단독주택 특성상 난방비가 꽤 나오기 때문에 화목보일러를 추가로 놓거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집을 짓기 전에 미리 알아보고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나는 꽤 외따로 떨어진 산밑에 살아서 일조량이 적다고 태양광 사업자도 설치를 거절했고, 덜렁거리는 성격에 불을 낼 게 확실하다며 식구들이 결사반대해서 화목보일러도 포기했다.


요즘에는 소도시에서도 아파트에 상수도 안 되는 건 상상해 보지 않았을 텐데 생각보다 많은 지자체가 상수도 보급률이 100%가 안 되는 경우가 많고 그 빈 곳이 시골이다. 이런 경우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지하수를 파서 사용하고 집집이 계량기가 있어서 1년에 한 번 '동계'를 할 때 이장님이 물세를 계산해서 알려주면 납부한다. 그러니 회의 잘 참석해서 이장님 바쁜데 두 번 일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도 센스다. (※ 물세 걷는 법은 동네마다 다를 수 있다. 모르면 이장님한테 물어보자)


또한 우리 집이 있는 위치는 10년 전에는 아예 핸드폰도 터지지 않았다. 버뮤다 삼각지대로 들어간 비행기처럼 연락이 두절됐는데 지금은 핸드폰도 사용하고 무제한 요금제를 써서 SNS도 한다. 그러나 노트북을 쓰려면 핸드폰으로 핫스폿을 켜서 사용하기 때문에 가끔 기상 상태가 아주 안 좋은 날은 중간중간 끊긴다.


이런 일은 꼭 인터넷을 사용해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나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무척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어른들이야 주변에 카페나 코워킹스페이스(공유 업무 공간) 같은 곳에서 일을 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주로 저녁에 온라인강의를 듣거나 학교 숙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지 못 한 비용이 몇백만 원씩 들 수도 있으니 이러한 주변 여건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부동산에서는 이런 것까지 짚어주지 않는다. 부동산 사장님이 이 동네에서 불편함을 모르고 사는 동네 어른 중의 한 명인 경우가 많아서이지 악의가 있어서 이런 이야길 빼먹는 것은 아니다.



초고속인터넷(보편적서비스) 란?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이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설치 가능한 지역인지 확인하고 견적을 받아 볼 수 있다.

SK나 LG도 들어오지 않는 경우 KT가 마지막 보루인데 그나마도 KT 통신사의 최종 시설로부터 200m 이내만 무료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봇대를 여러 대 설치해야 하는 경우엔 큰 금액이 들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 보편적서비스 신청 사이트 www.ius-gu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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