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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포기 대신 시도하기

by 이팝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늘 부러웠다.

아무것도 타고나지 못한 나는, 도전하기도 전에 스스로를 한계 안에 가두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 보니, 그때 시도해보지 않은 순간들이 자꾸 아쉽다.

남이 가진 재능을 부러워 하기보단, 미력이나마 스스로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서 계발해 보는 것도 보람 있다는 것을 너무 늦은 나이에 깨달았다. 나를 성장시키는 즐거움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내 안의 프레임을 깨고, 재봉틀을 배우던 날, 내가 옷을 만들 줄은 정말 몰랐다.
어설펐던 손끝이 점점 익숙해지고, 머릿속에 그리던 옷이 실제로 완성됐을 때의 감정은 말로 다 못한다.
못 만들어도 계속되는 연습 속에 완성된, 이 분홍 원피스는 원단 선정이 잘못되어 구김이 잘 간다. 그럴듯해 보이는 비주얼과는 달리, 앉았다 일어날라치면 구김이 심하다.

자주 입을 수 있는 기능까지 일치했으면 더 바랄나위 없었겠지만, 완성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젠 포기보다 시도, 그리고 완성까지의 끈기와 인내심을 조금씩 기르게 되었다.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나를 변화하게 만들었다.
실패해도, 엉성해도, 나의 하루는 이렇게 기특하게 성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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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만든 것 중 가장 완성도가 높지만, 원단이 너무 잘 구겨진다, 착장 해보고야 알았다. 원단 고르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공이 너무 많이 들어갔는데... 아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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