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로 Oct 25. 2024

성공을 위한 투자

중년 투자 일기

 수많은 책들에서 성공을 위한 많은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성공적인 인생을 살다 가신 

이어령 선생님의 십여 년 전 인터뷰를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시대의 지성이라 칭송받던 선생님께서 스스로 자신은 실패한 인생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자신은 존경은 받았지만 사랑은 못 받은 삶이라는 것이었다. 문필가로, 대학교수로, 장관으로 사회적 성공을 이루었으나 자신은 외로웠고 동행자가 없는 고독한 삶이었다는 고백이었다. 

결코 겸손이 아니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우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절규처럼 들려왔다. 


 가족들이 서운해 할 수 있겠다는 질문에도 자신은 아마 가족관계도 실패했을지 모른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이들과 야구장에 간다거나 아내와 오붓하게 영화구경 제대로 간 적이 없기에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다는 말씀이셨다. 


 누가보아도 훌륭한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들을 진정한 동행자로 맞이하며 함께 걷고 사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행자가 없다는 건 사랑에 실패했다는 것이고, 사랑에는 에누리가 없어 준 것만큼 받는다고도 

하셨다.  그토록 성공했던 선생님의 고백이 우리 삶의 진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세상 적 성공이란 것은 너무나 공허한 허상일지도 모른다. 가슴속 충만한 행복감을 주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성공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 감정은 언제 오는지 누구나 살면서 한번씩은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원하는 대학을 합격했을 때도 내 성공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가족이 옆에 없었다면 그토록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비혼을 공언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젊어서 결혼을 통해 가족에 대한 투자를 해놓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  선생님 말씀대로 인생의 동행자가 있어야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면 배우자만큼 법적으로, 혈연으로 완벽한 동행자는 있을 수 없다. 


 그리고 그 동행자는 내 사회적 지위나 재산이 아닌 사랑을 통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  

배우자와도 그런 관계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 진데, 친구는 그냥 친구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배우자를 인생의 동행자로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 성공한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전 07화 행복을 위한 투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