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투자 일기
사람들이 죽으면서 공통적으로 후회하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것, 둘째는 일만 너무 열심히 해 부인, 자녀들과 따뜻한 가정생활을 하지 못한 것, 셋째는 감정 표현을 솔직히 못한 것, 넷째는 옛 친구들과 자주 연락 못한 것, 다섯째는 내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호주의 호스피스 병원 간호사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공통된 후회들을 이렇게 간추렸다고 한다. 이중에서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어느 날 돌아보니 아이들은 다 컸고 아내와는 멀어져 있었다며 두 번째 후회를 가장 많이 했다는 것이다. 특히 죽음에 임박하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멀어져 있는 자신과 독신이라면 자녀를 갖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고 한다.
고등학교 동창 중 좋은 직장을 다니던 딩크족 부부가 여유로운 삶을 살면서 사십 대 중반까지도 모든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동창들은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을 때 골프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너무나 멋진 부부의 인생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모임에 나오지 않던 차에 들려오는 얘기는 의외였다. 친구들 자녀들이 커가면서 대화의 주제가 아이들 이야기로 바뀌자 모임자리가 불편해졌다고 한다.
아마도 중년이 되면서 자녀가 없다는 외로움과 공허함이 더 크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젊어서는 아이들 때문에 바쁘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지만 그것만큼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는 없다. 자녀에 대한 투자가 행복이기 때문에 손해가 발생할 여지가 없고 내 인생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얼마 전 방송에서 배우 정은표 가족의 모습이 다뤄졌다.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부부와 세 자녀들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어렸을 때 붕어빵에 나왔던 지웅이가 서울대에 합격해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은 더 행복해 보였다.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멋진 성인이 되어 다시 그 부모들을 빛나게 해주고 있었다.
우리 인생을 위한 가장 좋은 투자는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일이다.
이것을 뛰어넘는 성공이나 행복은 그리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