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김환기
추상의 정점은 점이라고 했다
대상이 되는 사물을 단순화하고
또 단순화해서 얻어진 하나의 점
점으로부터 시작되는 무한의 상상
밤하늘에 보이지 않는 별들까지
모두 합하면 저런 우주가 만들어 질까
빼곡히 들어선 점들은
각각이 하나의 우주이고
다시 거대한 우주를 만들어냈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과
상상할 수 없는 넓이로
우주는 태곳적부터 자리하고 있었다
인간의 관념으로 우주를 바라보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우주는 신의
영역이었다
알 수 없는 영역의 바깥에 변방처럼
존재하는 우리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본다
저 수많은 점들 속에
또 다른 소우주로
나는
우주를 바라본다
밤하늘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