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내보세요.
매일같이 글을 쓰다가 한동안 뜸했다.
브런치에 글을 쓰다 보니
지난 여행에 대한 기록을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4년간 간직했던 그리고 숙제처럼 남아있던
내 가슴속 추억들을 다시 끄집어내기 위해,
오랫동안 보관하고 때때로 업데이트를 했던
를 한국에 갔을 때 가져왔다.
사진 외장하드엔 엄청난 양의 사진들이 존재했다.
클라우드에 백업하고 사진들을 다시 분류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사진들을 다시 하나하나
다시 보게 되었다.
지금과는 다른 나의 모습
지금과는 다른 아내모습
지금은 보지 못하는 아버지 모습
지나온 세월이 참 빠르구나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사진이 급속도로 많아지고
내 카메라의 주인공이 바뀌는 시점이 오는데
그것은 바로 아내의 임신과 출산,
나의 딸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라고 볼 수 있다.
첫 아이이고
모든 게 서툴렀던 그 시절,,
아이의 갓난아이 얼굴에는
지금의 얼굴이 그대로 남아있다.
옛말에 얼굴이 변한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똑같다.
보면서 자동으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나를 발견한다.
아이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이 싹 사라지는 마법
사진을 꺼내보자.
녹는다 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