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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의 빈자리

Sleepover

뉴질랜드에서 친구부자인 나의 딸


한국에서도 항상 친구들이 많긴 했었다.

한국에서 유치원까지는

아빠와 함께 출퇴근을 하기에

동네 친구를 만들어주기가 어려웠고,

초등학교 입학해서는 코로나와 방과 후 학원

스케줄로 친구와 제대로 놀기가 어려웠다.


이곳에 와서는 초기 때부터 뉴질랜드 친구들과

노는 것이 네가 할 일이라고 정확하게 말을 해주니,

이 말은 그 녀석에게 날개를 달아준 꼴이었다.

https://brunch.co.kr/@alldaywdaddy/17


주말에는 항상 친구와 플레이데이트를 하고

가끔 슬립오버도 하기도 한다.


슬립오버?

부모와 함께 다른 방에서 떨어져 자본적도

없는 아이인데,,

괜찮을까?

라는 걱정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친구네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표정이 상기되어 있다.

그 친구도 마찬가지다.

차소리가 들리자 맨날 뛰어나와

둘이 부둥켜안고 난리다.

그걸 보는 친구의 부모나 나나 헛웃음이 난다.

내일 보자라는 인사를 하고 나온다.


집에 와

무엇을 할까?….

혼잔데,,

이날만을 기다려왔는데

막상 아이의 허전함에

마음이 헛헛해진다.


내일 오전에 아이를 픽업해서

함께 트레킹 갈 코스를 검색한다.

아이가 있어도, 없어도

항상 나의 삶은 아이가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런 내가 싫지는 않은데,

그 녀석 하는 짓을 보면 얄밉다.

다음날은 파덜스 데이였다.

뉴질랜드에서는 아빠, 엄마를 따로 챙기는

어버이날 같은 건데 학교에서 편지도 쓰고

무슨 아빠한테 뭘 해줄 것처럼 하더니

친구가 부르니 휙 가버렸다..


녀석 참...


아내의 빈자리

아이의 빈자리

나에겐 결국 가족이 전부다.


오늘은 아이가 입던 잠옷을

얼굴 밑에 두고 혼자 잠에 든다.

잠옷에서 나는 채취가

그 녀석의 빈자리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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