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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왔습니다.

두 달여만 만난 아이와 엄마

어제 아내가 뉴질랜드로 왔다.

15일 휴가를 받아서 보름간 함께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아이 방학에 맞추어

같이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최대한 기회가 될 때

함께 있으려고 하고 있다.


결국에 이번 만남이

최소 한 달에서 한 달반 정도는

지속될 예정이다.


유학기간이 길어지면서

방학 때마다 한국에 가다 보니까

그렇게까지 극적인 상봉(?)은

아니지만


두 모녀의 서로의 온기를

느끼지 못한 두 달은

남이 보아도 안타깝다고 느낀다.


우리 이웃도

나를 보면

항상 엄마 언제 오냐고

물으니..


뭘 해도 엄마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없다.


나 역시도

부단히 노력하지만

엄마를 대신할 수 없듯이..


아내가 오기 하루 전,,

아이가 이제 내일이면 같이 못 자니까

오늘은 꼬옥 껴안고 자자고 제안했다.


'녀석..^^'


꼬옥 안아서 아이의 체온을 느끼며

아이가 전한 작별인사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가 오고 난 저녁..

딸이 요즘 개구쟁이처럼 굴어서

조금 피곤할 때가 있는데


엄마를 만나자 대상을 바꾸었다.

그런 개구쟁이를 엄마는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인다.


'오늘 첫날인데..'


결국에 아내는 긴 비행으로 피곤함과

아이의 징징+장난으로 먼저 침대에 누워버렸다.


남은 아이는 애달프게

아빠를 찾는다.


"아빠... 아빠..."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는데

아이가 부르는 소리를 찾아가보니

큰 침대에는 아내 혼자 자고 있었고,,


아이는 내 방 침대에서 이미 잘 준비를

다하고 나를 부르고 있었다.


"아빠랑 같이 잘래.."

"그래"


우린 작은 싱글침대에서 함께 잤다.

슈퍼싱글도 아닌 싱글..

고작 첫날인데..


새벽 5시 잠자리가 불편해 잠에서 깨었다.

아이 잠자리를 다시 봐주며

홀린 듯 주방으로 가서 밥을 지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지 않는다.

주방에서의 자유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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