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속마음이 궁금해졌습니다.
얼마 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나온
아이의 인터뷰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작은 남자아이가 차분하게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엄마, 아빠, 할머니를 좋아한다는 아이
근데 아무도 나랑 안 놀아 준다는 아이
아빠가 자기를 착하게
불러줬으면 한다는 아이
엄마는 자신을 안 좋아하는 거 같다는 아이
그러다 본인이 너무 북받쳤는지
울음을 속으로 삭히는 아이
이 부분이 정말 마음이...ㅠㅠ
아무도 자신의 말을 안 들어준다는 아이
출처 : https://youtu.be/uNH7kWBAy1s?si=H1YTnju0Ga8BFEfK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 아이는 아니지만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로서
감정이입이 되었다.
나는 자타공인
우리 아이육아에 고관여자 아빠이다.
남의 도움 없이 부부가 아이를 키웠고
아내의 잦은 해외출장으로 인해
아빠가 주 양육자 노릇을 해왔다.
돌 지나자마자
회사 근처 어린이집을 다녔고,
그런 패턴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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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년째,,
내가 속한 사회집단으로부터
회식 안 가는 사람
칼퇴근하는 사람
애밖에 모르는 사람
으로 인식되었다.
너무 힘들고
때로는 지쳐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으면서도
쑥쑥 자라는 아이를 보며
내 마음속 상처를
물로 씻어 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내 마음의 상처엔 반창고도 사치다.
한번 물로 씻으면 된다.
나보다는
아이가 커가는데 신경을 쓰고 있던 과거,
모든 부모가 같은 인생을 살고 있겠지…
라며 위안을 해본다.
그리고 지금 이곳,
육아휴직을 내고 뉴질랜드에
딸과 단 둘이 지내고 있다.
육아휴직을 하고
이제는 먹고사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걱정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회사에 가지 않으니 뭘 해도 여유가 있다.
지금 시간적 여유가 주는 만족감은
어떤 행위의 만족보다 더 크다.
천천히 하면 된다.
뭐든지.
이렇게 살아본 적이 없어
천천히 하는 것이 서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인생의 그래프 파형의 굴곡이 심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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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지금 이 시간 여유가 너무 감사하다.
이곳 뉴질랜드에서
1년을 지나 2년을 바라보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적 여유도 행복하지만
그 사이 훌쩍 커버린 딸을 보면서
딸의 생각도 궁금해졌다.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긴 한데
깊은 속마음까지 나눈 적은 없었다.
(나한테 이런 순간이 오다니)
"아빠는 어떤 사람이야^^?
" 아빠는 가족이지"
"응 그렇지. 가족이지..^^ 그리고?
" 생각 안 해봤는데?"
"그랬구나 ^^..
그럼 가족은 너한테 뭐야?^^”
“같이 사는..?
T가 더 강한 T에게 질문하다
다시 강한 깨우침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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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바짝 차리고 다시 이어가 본다.
"그럼 아빠한테 바라는 거 있어? ^^
(TV 속 저 코끼리 말투 최대한 비슷하게)"
"접히는 핸드폰 사주면 안 될까?"
야! 씻고 할 거하고 자.
나는 나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