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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가 데이지 Aug 18. 2024

싱가포르Ⅰ나조차도 모르는 내 모습을 기꺼이 사랑하리라

데이지 버킷리스트 ⑥ 싱가포르 얼라이언 물 마시기/가든스바이더베이 가보기


본 게시글은 싱가포르 버킷리스트를 하면 적은 메모를 모은 낙서장 같은 글입니다.

버킷리스트의 생생한 이야기는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지 버킷리스트 ⑥ 싱가포르 얼라이언 물 마시기/가든스바이더베이 가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_Upp0esFK7Q&t=782s






#1. 싱가포르 거리를 걸으며 


생각하는 걸 멈춘다.

눈앞에 있는 걸 바라본다.

내 뺨을 스치는 바람을 느낀다.


조그만 노랫소리,

어렴풋이 들려오는 웃음소리,

서로에게 속삭이는 소리를

엿듣는다.


그저,

그 순간을 느낀다.


싱가포르에서 잘 닦여진 길을 걸으며


찬찬히

순간을 음미한다.


여행한다는 건 순간을 음미한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건물 앞 공원에서





#2. 싱가포르에서 머라이언 동상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아침부터 비가 장대처럼 굵게 쏟아진다.

비 오는 싱가포르는 분위기마저 좋다.


싱가포르 거리를 이루는 빌딩 숲 사이를 지난다.

나무 유리창에 비친 헝클어진 내 머리가 보인다.

나름 멋 낸다며 처음 꺼낸 물방울무늬 무늬 원피스까지.


헝클어진 야수 머리에 물방울무늬 무늬 치마라니.


푸핫.


가던 길을 멈추어 유리창 너머 나 자신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다.

한국이었다면, 절대 시도하지 않을 조합이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치장한 내 모습에

괜스레 입꼬리가 올라간다.

나는 누구의 신경도 쓰지 않고 있구나.


낯선 거리,

낯선 향기,

낯선 풍경,

낯선 이들은

기존 사회에서부터 감추어진 내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나조차 몰랐던 새로운 내 모습을

나는 기꺼이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





#3. 싱가포르 머라이언 물을 마시다



싱가포르 머라이언 물 마시기


어릴 적 작성한 싱가포르 버킷리스트는 머라이언 물을 마시는 거였다.

동상을 배경으로 말괄량이처럼 찍은 사진 중, 

머라이언의 물을 마시는 사진은 내게 인상 깊게 남았고, 그 사진은 나를 싱가포르로 이끈다. 



용맹하게 물을 내뿜는 머라이언은 어릴 적 꿈꾼 머라이언 크기보다 작았다. 

물줄기는 내리는 빗방울과 어우러져 어린 소녀의 동심을 채운다.


내가 머라이언 동상을 보는구나!


영상 너머로 본 것과 비교되지 않는 감동과 함께 신남이 몰려온다. 


얼라이언 물을 마시다!






#4.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가면서




저마다 자신의 방법으로 추억을 남기는 이들을 바라본다.


이들은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여행 사진을 보며 추억하겠지.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주위에 들려주겠지.


지난 여행의 추억으로

다시 현재를 살아가겠지.


여행은,

일상에 부는 변화이다.

일상의 변화는 다시 찾아온 일상에 힘이 되어준다.


여행은,

일상의 힘이다.





#5.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의 낙서장



가든스 바이 더 베이 플라워돔에서 만난 데이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가보기


버킷리스트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들어선다. 

밖에서부터 웅장하게 위치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입을 쩍 벌어지게 한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돌아다니며 낙서장 같은 생각들을 공유한다.



플라워 돔에서, 


그냥 식물들을 왕창 모아뒀다면, 

이렇게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을까? 


하나의 돔이라는 거대 건축물이 역할을 했겠지. 

하나의 돔 안에 이렇게 모든 식물을 집대성해 커다란 관광지로 만든 이 나라는 무엇인가.










싱가포르 플라워 돔에서


거대한 돔을 만들어 식물을 그곳에 '가둔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동물원의 동물을 '가둔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듯,

식물을 '가둔다'고도 말할 수 있을까? 




슈퍼 트리 쇼를 보면서,


아리랑이 울려 퍼지자마자 눈물이 흐른다. 

어릴 적 연주하곤 했던 피아노 곡이 흐르니

피아노를 연주하던 그 순간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스친다. 지난 시간이 떠오르는 순간을 마주하는 방법으로 나는 눈물을 흘린다. 


음악을 만든다는 건, 추억을 기억나게 만든다는 건,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너무 아름답고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


행복은 음미하는 내 방법 중 주요 수단은 눈물이다.

눈물은 나의 소중한 친구.





스펙트라쇼 분수를 보며, 


분수쇼를 보자마자 나는 충격에 휩싸인다. 


물이 배우가 될 수 있구나.

물도 연기를 하는구나. 

물도 숨을 쉬는구나. 


불과 15분 동안의 짧은 공연이지만,

물은 모래, 빛의 세 가지 요소와 협력해 

우리에게 웅장함과 감동을 준다. 



싱가포르의 마지막 밤






싱가포르의 인상은 내가 꿈꾸던 세상 그대로였다 

거리는 깨끗하고, 노숙자도 없으며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어울려 살아가는 삶. 


풀어진 느낌보다 조금은 일사불란한 느낌까지. 

평화롭고, 좋다. 














데이지 (신예진)

enjoydaisypath@gmail.com

@the_daisy_path : 인스타그램

https://blog.naver.com/daisy_path : 블로그


[나의 데이지]는 21살 신예진(데이지)이 

1년 간 전 세계 45개국을 여행하며 

어릴 적 꿈인 세계여행 버킷리스트 100가지를 

이루는 여행기입니다. 


브런치 외에 인스타그램블로그와 유튜브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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