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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탄자니아 모시에서 만난 아브라함

by 여행가 데이지


카우치 서핑을 통해 아브라함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FREEDOM EDUCATION FOUNDATION (아래 FEF)를 통해

모시에 머무는 내내 나에게 잘 곳을 마련해 준다.


Screenshot_2025-01-24_at_5.27.24%E2%80%AFPM.png?type=w773 FREEDOM EDUCATION FOUNDATION (아래 FEF) 로고


아브라함은 2019년에 탄자니아 농촌 지역 중심으로 가난한 지역사회봉사를 목적으로 FEF를 설립했다.

기본적인 인간의 필요, 학교 인프라의 재활 및 수리, 가난한 가정 자녀에 대한 교육 장학금,

지역사회 경제적 권한 부여, 지역사회에 대한 환경 관리 교육 등 여러 측면에서 도달하고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여행자와 봉사자의 개인기부만을 기반으로 단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여행사와 단체 운영으로 바쁜 그와 얼굴 한번 보지 못하던 중,

하루는 아브라함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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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밝은 성격의 그는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모시 타운에 갈 일이 있는 나를 태워주며.

차 안에서 우린 짧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킬리만자로를 오른 아브라함의 모습

“어릴 적 가난한 마을에서 지내면서 내 꿈은 도시에 가서 사는 거였어.”


아브라함 역시 모시 농촌 지역에서 평생 동안 빈곤과 관련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부모님의 이혼 이후, 다른 가정의 보호 아래에서 자라왔다.


그는 엔지니어를 꿈꿨지만,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15살에 킬리만자로 포터 일을 시작했다.

산에서 만난 등산객은 아브라함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줬다.


"아브라함, 두바이에서 일해보지 않을래?"


그 길로 6개월 동안 그는 두바이에서 관광업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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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클라이언트가 나에게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해준 건 큰 터닝포인트였어.

한 번도 내가 사업을 운영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



그는 두바이에서 본인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모시로 돌아왔다.

그는 두바이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인생 2장을 맞이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모시로 돌아온 뒤, 맨땅에 헤딩하듯 관광업에 발을 들였다.

동시에 그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고민했다.


그의 고민은 실제 지원으로 이어졌다.

그는 2018년부터 지역 학교에 학비와 학용품을 지원했다.

이후 그는 다른 파트너와의 협업을 위해 정식 NGO 절차를 밟았다.

그는 말한다.



"네가 가진 어려움을 인정하고, 해결 방안에 집중해.”


Screenshot_2025-01-24_at_5.29.42%E2%80%AFPM.png?type=w773 FEF 단체에서 봉사하는 모습


아브라함을 보며 물고기 ‘코이’를 떠올렸다.

코이는 관상용 어항에서 불과 8cm 내 크기로 자라지만, 강물에서 최대 125cm 자란다.

킬리만자로에서 짐을 들어주는 포터였던 아브라함은

마음속 가능성을 믿고 킬리만자로 여행사 CEO와 봉사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본인 삶을 통해 자신이 꾸는 꿈의 크기가 인생을 결정하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강물을 헤엄치는 커다란 물고기가 되어 다른 이에게 힘을 주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삶의 이유를 묻는다.





삶은 단지 행복해지기 위해서야.
신이 만든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면, 너는 행복해야 해.
네가 무언가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너는 행복해야 해.

그 과정에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삶은 항상 거기 있어.




그는 웃으면서 스와힐리어를 덧붙인다.


“하쿠나 마타타!”(걱정 마!)



아브라함은 가난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내면의 가능성을 믿었다.


"아브라함, 두바이에서 사업을 이어가지 않은 이유가 뭐야?"


"두바이에서 음식도 좋고, 모든 게 완벽했지.

그렇지만 나에게 흥미롭지 않았어.


탄자니아는 매우 가난한 나라이지.

그렇지만 모두가 웃으면서 춤을 추면서 놀아.

나에게 그게 부유함이야."


그는 이어 말한다.


"킬리만자로가 있는 이유는

내 삶에서 새로운 챕터를 열기 위해서야.

킬리만자로 정상은 내 마음을 해방시켜 줘.

내 안을 자유롭게 하는 거야.


데이지, 언제나 명심해.

내일은 새로운 날이야. (Tomorrow is another chapter)

완전히 색다른 도전이 되는 거지.

그걸 즐겨!


하쿠나 마타타!"



그는 누구보다도 본인의 할 일을 알고 있는 물고기였다.

그는 다른 이에게 가능성을 알려주기 위해

다시, 바다를 향해 준비하고 있다.








데이지 (신예진)

yejinpat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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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데이지]는 21살 신예진(데이지)이

대학교 휴학 뒤, 1년 간 전 세계 45개국을 여행하며 만난 이에게 '삶의 이유'를 묻는 여행기입니다.


브런치 외에 인스타그램, 블로그유튜브를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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