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세계일주 버킷리스트 ②⑨ : 이집트 피마리드 벽 만지기
카이로에 오니,
제대로 된 지붕 없는 건물을 배경으로
황갈색 풍경이 펼쳐진다.
각개전투에서 총검술로 싸운 전사가
피를 내뿜으며 자기 소임을 다하 듯이
강렬히 타오르는 태양은
자신의 빛을 내뿜으며
강렬히 사막 도시 사이로 전사한다.
이집트 카이로를 찾은 이유는 단 한 가지.
익히 들어왔던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서다.
데이지 세계일주 버킷리스트 ②⑨: 이집트 피라미드 벽 만지기
피라미드에 가기 전, 카이로 여러 곳을 구경했다.
하루는 카이로 박물관으로 향했다.
농사도 풍년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니 기록을 하고 싶어 진걸까?
그래서 이집트는 더욱 기록이 많은 걸까?
_박물관을 구경하며
고대 유적 바위 앞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학생들
과거와 지금이 만나고 있는 순간
그 과거를 연결해 주는 건 그림과 문자였다.
기록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고대 시대의 이야기를 지금도 나눌 수 있으며
고대인과 현대인이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낀다.
기록의 의미를 가지는 것,
서로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다.
카이로 박물관을 걸을 때면,
기록으로 의미를 가진 커다란 돌덩이 사이를 걷다 보면,
고대 시대에 온 느낌을 받는다.
살아있는 박물관에 정수를 온전히 만끽했다.
'이런 곳을 박물관이라 부르는 거구나!'
역사깊은 유물과 유적들이 가득한 카이로 박물관을 보며
진정한 박물관의 의미를 깨달았다.
박물관에서 나온 뒤,
카우치서핑을 통해 이집트 친구 '압둘'을 만났다.
압둘은 카이로에 있는 쓰레기 마을을 소개해주었다.
"쓰레기 마을?
마을이 쓰레기로 덮여있다고?"
"응. 나도 예전에는 쓰레기 마을 근처에 지냈었어."
카이로 쓰레기 마을을 궁금해하는 나를 위해
압둘은 마을로 나를 인도한다.
쓰레기 마을로 알려진 '무카타맘 마을'은 카이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수거되는 중심지이다.
마을 대부분의 주민들 집 앞은 가득 쌓인 쓰레기가 있으며
대문 앞에 앉아 쓰레기 재활용 작업을 하는 주민이 보인다.
툭툭에 올라 회색빛의 집들을 지나쳐 쓰레기 마을로 향한다.
잿빛 건물은 골목길로 카이로 거리를 채운다.
흙먼지 날리는 좁은 도로는 얽힌 설킨 마을을 이룬다.
조금씩 드러나는 쓰레기의 모습과 냄새를 느낀다.
악취 나는 마을 일대에서
가득 쌓인 쓰레기에 경악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아이들은 쓰레기를 장난감 삼아 장난을 친다.
가득 쌓인 쓰레기봉투를 침대 삼아 낮잠을 자는 아이도 보인다.
툭툭 바퀴는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으스러뜨리고 지나간다.
"압둘.. 여기 사람들은 왜 쓰레기 속에서 사는 거야?"
"쓰레기 분리수거가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거든.
사실 여기 분들은 부자라는 소문도 있어."
숨겨진 재산이 얼마이든
어린 시절을 쓰레기와 함께 보내는 아이들을 보고 경악을 숨길 수 없다.
문득 광활한 자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스쳤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자란 어린이들의 모습들.
이 아이들은 같은 시간에 태어났지만
다른 장소에서 나고 자라며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겠지.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기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는 게 맞을까?
다른 나라를 잣대로 나의 배경을 평가하고 감사해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확실히 한 가지는 알고 있다.
서로 다른 배경으로 다른 삶,
사람들이 말하는 다른 수준의 삶을 갖고 살아가지만,
각자의 삶과 인생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본인 위치에서 행복을 잡을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그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끔씩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행복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본인이 살아온 세상으로만 세계를 바라보기에
쓰레기 속에서 살아온 삶은 어쩌면 나의 세계와 다르겠구나.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문화를 마주하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다.
동시에 조용히 두 손 모아 바란다.
아이들은 쓰레기봉투 위가 아닌 아름다운 풀밭에서 낮잠을 자는 날이 오기를.
카이로 구경을 마치며 압둘은 내게 말했다.
"데이지, 내일 피라미드에 갈 때,
사기 치는 사람들을 조심해!"
무더위가 지속되는 카이로.
더위가 강해지기 전에 피라미드를 보고자
이른 아침부터 피라미드로 향했다.
7시 30분에도 카이로 거리는
길거리 상인들로 활기를 이룬다.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 말을 따라
지하철로 이동하고자 했다.
지나가는 이들에게 물어보며 환승을 하여
'기자'까지 도달했다.
피라미드까지 거의 다 와가는 중에,
행인에게 질문하는 나에게 한 분이 내게 말을 걸었다.
"저는 지하철에서 일하는 사람이에요.
오늘 새벽부터 시작해 지금 마쳐서 집으로 가고 있어요.
스핑크스 근처에 살고 있어서,
저를 따라 버스를 타고 스핑크스를 먼저 보는 방법도 있어요.
아니면 피라미드로 가는 버스를 안내해 줄게요."
느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된 이 남성.
무언가 친절을 내뿜는 에너지에
그를 따라 스핑크스에 먼저 가기로 했다.
"스핑크스로 통하는 입구는 사람이 적고 가격도 더 싸요."
문득 내 앞에 나타난 낯선 친절에
나는 어느새 그를 내 친구 반경에 두었다.
동남아에서부터 받아온 친절에 익숙한 나는
이집트인의 사기 행각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말이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그는 피식 웃으며 대답을 망설였다.
이내 본인을 압둘이라고 소개했다.
미니밴의 형태인 버스를 타기 위해
도로에 서서 운전자에게 무언의 신호를 보낸다.
이동하는 버스를 붙잡아
어디로 향하는지 파악한 후 탑승하는 형태인데,
기사에게 어디로 가는지 신호를 보내고
버스 방향과 일치하면 버스 기사가 멈춘다.
압둘이 보낸 신호로 버스에 올라
창밖 너머 카이로 풍경을 바라본다.
'건물들이 마치 곰팡이 핀 것 같네.'
제대로 채색되지 않은 건물,
벽돌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
회색 잿빛의 건물,
모래와 흙 투성이 건물은
거리의 쓰레기와 악취를 숨기지 못했다.
'그래도 이집트는 인도보다 깨끗하네.'
이집트는 마치,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과도기의 인도처럼 보였다.
일부 사람들은 버스 기사에게 신호를 보내다 나와 눈이 마주친다.
이집트 건물의 눅눅함과 회색잿빛과
이집트인의 낙타 같은 눈을 보니 어두운 느낌이 물씬 났다.
횡단보도 없는 도로 위,
쌩쌩 달리는 차를 뚫고 무단 횡단을 해
버스 기사에게 신호를 보는 과정이 반복되어 이루어지다가
스핑크스에 도착했다.
"지금 이곳은
이집트인을 대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관광객 대상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압둘은 내게 말했다.
낙타를 타고 싶어 하는 나를 위해
그는 낙타를 데리고 입구까지 찾아왔다.
'어째서 이렇게나 친절을 베풀까?'
그의 집이 버스에서 내린 후로 반대방향인데,
여기까지 찾아와 거래를 돕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나를 기다려주는 걸까?
(그야 사기니까.
난 몰랐지....)
압둘이 내게 베푸는 친절 앞에서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관리자와 낙타 주인이 나에게 찾아와 가격을 제시했다.
"미디엄 투어는 *1,500파운드야"
(*이집트 파운드의 경우, 암시장 환율이 적용되기에 매번 다르다.
해당 날짜 기준으로 1,500파운드는 대략 70,000원을 웃도는 가격이었다.)
어제 호스텔 친구에게 듣기로 100파운드 내지를 생각했기에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랐다.
놀라 하는 내 모습을 보니, 압둘은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데이지,
스핑크스에서 입구와 피라미드 입구의 가격이 달라.
이건 이집트인 대상 가격으로
매우 저렴하게 이용하는 거야."
그의 말에도 고민하는 내 모습에
압둘은 관리자에게 무어라 말하더니
풀코스를 미디엄 가격으로 제시했다.
"2시간보다 더 많이 낙타를 탈 거야.
피라미드 입장료 포함 다른 무덤들 입장료까지 전부 다 포함해서니까
매우 싼 편이야!"
(낙타의 경우, 공식가격으로 1시간 500 이집션 파운드라고 하지만,
대게 흥정을 통해 200 파운드 내지의 가격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나는 지하철에서부터 보인 그의 친절에
그를 완전히 믿었다.
말 그대로 엄청난 바가지에 씐 것이다.
그 당시는 압둘 말을 홀딱 믿고
타당하고 적절한 소비라는 생각을 확신했다.
그래도, 사전에 조사한 가격과 다르고,
절약하며 여행하는 내게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기에
30분 정도 거리에 멀뚱히 서서 고민했다.
압둘은 말했다.
"피라미드에는 걸어서 들어갈 수 없어.
낙타를 타긴 해야 해.
다른 입구로 데려다줄게.
실제 가격을 몰라서, 이게 얼마나 쌌는지 모르는 거 같아.
따라와 봐."
그의 말을 듣자마자 확신했다.
'다른 곳은 더 비싸구나!
나는 우연히 만난 압둘의 친절 덕분에
운 좋게 낙타투어를 저렴하게 할 수 있겠구나.'
현금이 없다는 나를 ATM으로 데리고 간 압둘.
나는 압둘은 온전히 믿었다.
돈을 인출해 1,500파운드를 지불하고, 낙타에 올랐다.
금방 가격으로 고민하던 순간은 완전히 잊어버린 채,
낙타에 처음 오른다는 설렘으로 가득해졌다.
낙타에 오르니, 벌떡 일어나는 순간에
아찔하고 스릴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탄 느낌이었다.
"우와앆!"
그렇게 피라미드에 들어섰다.
뜨거운 태양아래 눈살을 찌푸리지만,
웅장한 피라미드를 보면서 놀라움과 내가 피라미드왔음을 실감했다.
파노라마로 전경을 다 볼 수 있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피라미드 설명 영상을 보면서
눈앞에 펼쳐진 고대의 비밀을 감상했다.
한반도에서 단군이 나라를 만들락 말락 할 때
이집트에선 무덤을 짓고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
인간 혼자서만 해낼 수 없는
거대하고
장엄하고, 경이로운 인간의 창조물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봤을 때도,
인도네시아 보르드부르사원을 봤을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다.
세 가지 모두 동일한 질문이 들었다.
‘이 엄청난 건축물을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한 그들의 동기는 무엇일까?’
다른 건축물과 같이,
피라미드를 바라보면서도 동일한 대답이 나왔다.
‘몰입’
내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일에 전념하는 몰입.
생각을 비우고 그냥 하는 몰입
한참을 둘러보는 중에,
낙타 주인은 말했다.
"쿠푸왕 무덤은 600파운드를 내야 하기 때문에
부자들만 들어갈 수 있어.
우린 들어가지 않을 거야."
나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움칫했다.
'분명 모든 입장료를 포함한다고 했는데?'
이내 주인은 이어서 말했다.
"한 바퀴 돌았으니, 나는 갈게.
스핑크스 들리고, 천천히 피라미드를 둘러봐"
그의 말을 듣고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았다.
'풀코스로 다 들린다고 했는데..?'
'응? 이렇게 끝이라고?'
나아가 분명 가격 협상을 할 때
스핑크스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을 낸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입장권 없이 아무렇게 드나들 수 있었다.
이상함을 조금씩 느꼈지만,
우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마저 둘러봤다.
이후 나를 기다린 압둘에게 찾아가서 말했다.
"나는 너희가 제시한 풀타임으로 가격을 냈는데,
낙타 주인은 그냥 한 바퀴를 둘러보고 가버렸어.
정당하지 않아! 그에게 다시 따져야겠어."
압둘은 당황해하는 나에게 말했다.
"데이지, 돈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너는 피라미드에서 재밌게 보냈지.
그거면 되지.
나간 돈은 다시 돌아와."
나는 그의 말에 철썩 같이 동의했다.
"압둘,
너의 말이 맞아.
버킷리스트였던 피라미드도 보고,
처음으로 낙타도 타고,
재밌었던 순간이었으니까."
나를 위로해 준 그가 고마웠다.
돈에만 연연해온건 아닐지 반성도 했다.
"그럼 그냥 가자."
그는 사카라 피라미드를 보여주겠다며
나를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
"데이지, 툭툭를 경험해 줄게
최대 1,000파운드를 내야 하는데,
각자 500파운드씩 나눠내는 거 어때?"
"툭툭 말고 버스로 저렴하게 하는 거 어때?"
그는 내 제안에 응했지만,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마을에 점점 가까워 올때,
압둘 친구의 툭툭이 도착했다.
툭툭에 다시 오르며 마을 깊숙히 들어가면서
압둘은 말했다.
"예언자들이 이 마을에 다 모여있어.
군사 경보지역이기도 해서,
들어가려면 1,000파운드의 비용을 지불해야 해."
툭툭 비용으로 500파운드에서 나아가
1,000파운드를 내야 한다고 말하는 압둘.
조금씩 늘어나는 비용 앞에서
이상한 낌새를 조금씩 느끼며
마을에 도착하니 문득 심각성을 느꼈다.
'이 사람, 꽤 위험할 수 있겠는걸'
그러나, 난 계속해서 압둘을 믿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아시안 여성을 얼마나 어리석고 우습게 보았을까 싶지만
그 당시 그들은 자기들끼리 무어라 이야기를 나눈 뒤,
사카라 피라미드로 향했다.
그렇게 사카라 피라미드라는 곳에 가니,
마을 너머 허허벌판 사막에 사카라 피라미드만 덩그러니 있었다.
압둘은 사카라 피라미드를 멀리서 한번 보고는 말했다.
"저게 사카라 피라미드야.
자, 이제 돌아가자."
'응..? 이게 끝이야..?"
사진 몇 장만 찍고 돌아가는데,
툭툭를 타고 돌아가며 문득 깨달았다.
'아, 내가 결국, 사기를 당한 거구나.'
경보 지역이라는 이유로 나에게 비용을 청구하다니.
이제야 사기 행위를 깨달은 나는 말했다.
"네가 경보지역 허가를 받기 위해 돈을 냈다는 증거를 보여줘."
"경보지역에 친구를 통해 몰래 간 것이기에
비밀리에 지불되었기에 영수증이 없어."
그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나에게 말했다.
"나를 믿지 못하는 거야?
나는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이 순간에 돈을 낼 수 없었고,
어이가 없었다.
지갑에 돈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가방을 열어서 돈이 없는지 보여줘."
나는 급히 지갑을 열어 돈이 없음을 보여줬다.
그는 조금씩 언성이 높아지며 내게 소리쳤다.
"그저 500파운드 인걸..
나는 너에게 사카라 피라미드를 보여주기 위해
친구에게 경보지역에 부탁까지 했어.
그런데 고작 500파운드인데.."
그의 말을 듣고 나는 더욱 깨달았다.
'이게 이집트 비즈니스구나..'
신뢰를 이용해 교묘하게 사람을 속이는 비즈니스.
내가 누가 봐도 수상한 압둘을 철썩 같이 믿기도 했지만,
관계의 신뢰를 기반으로 사기를 치는 건 정말 못된 짓이었다.
피라미드에서 1,500파운드를 내고 기뻐하던 나 자신이 스쳤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급격히 말이 없어진 채로 나는
압둘이 내려준 아무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이후 숙소로 돌아와 오늘 일을 복기했다.
다양한 일들이 가득했던 하루였다.
그토록 원했던 피라미드를 본 날이면서
진정한 이집트 비즈니스를 깨달은 날이다.
동시에, 모든 건 정말 마음먹기에,
생각하기 나름이란 걸 깨달은 날이다.
돈을 7만 원 가까이 바가지를 쓰고도
생각하기 나름으로 내 감정이 좌지우지됨을 느꼈다.
돈은 중요하지 않으며
돈이 나갔으면 다시 되돌아올 거라고 말하던 압둘,
내가 500을 낼 수 없다고 하자
갑자기 성을 내는 모습은 모순의 본보기였다.
숙소로 돌아와 문득 생각했다.
그래, 우선 지금 내가 안전하다는 것에 감사하자.
그래도, 낙타를 타고 피라미드를 보긴 했으니 할 몫을 받긴 받았잖아.
무사히 오늘 하루를 잘 마쳤다는 것에 감사하자.
호스텔 친구는 나를 위로했다.
그와 함께 회포를 풀고 난 뒤, 생각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이집트 비즈니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배울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깨달아서 좋다.
모든 건 정말 마음먹기에,
생각하기 나름이란 걸.
어느덧 세계여행 150일 언저리가 되었다.
나는 조금씩 더욱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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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신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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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데이지]는 21살 신예진(데이지)이
1년 간 전 세계 45개국을 여행하며
어릴 적 꿈인 세계여행 버킷리스트 100가지를
이루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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