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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중지추 May 23. 2024

직립반사라는 말의 의미



고등동물은 어떤 상황에서도 몸을 바로 세우려는 '바로서기(직립) 반사' righting reflex 를 보인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언 레슬리 Ian Lesile 에 따르면 인간은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바로서기 반사'성향이 있고 한다. 


 - 관계의 언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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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쥐의 꼬리를 잡고 거꾸로 늘어뜨리면 발버둥을 치며 머리를 든다거나, 고양이가 높은데서 떨어지더라도 머리를 돌려 기본자세로 착지하는 것이 직립반사의 대표적인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몸을 뒤집은 다음에 하는 최초의 행동이고개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떳떳하면 고개를 들고, 잘못을 하면 고개를 숙이게 된다.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땅을 보게 된다. 그러나 잠깐이라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나면 기분이 나아지기도 하고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머리를 숙이면 시선도 아래도 향하게 된고 사람이 자신감이 많이 없어보인다. 심지어는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직립반사라는 단어를 접하고 나니 몇달동안 피티를 받으면 어깨를 펴는 운동을 한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운드 어깨라 자세가 항상 구부정한 편이었다. 나는 그런한 자세를 겸손의 표현이라 여겼는데, 그런 자세는 나도 모르게 나를 폄하하는 행동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보는 사람마다 무슨 일 있냐고 어깨 좀 펴라는 말은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막상 어깨를 펴고 걸으니  자세가 좋아졌다고 한마디씩 칭찬을 얹는다.  자세가 좋아지니 절로 얼굴 표정도 밝아지는 것 같다. 얼굴 표정이 밝아지니 웃음도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웃음이 많아지니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몸을 바르게 세우니 마음 상태도 좋은 쪽으로 변하는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고개를 들고 직립 반사를 하는 것은 몸만 바르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정신도 바르게 세우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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