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_아가사 크리스티

by 피킨무무




추리소설의 거장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이다.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제목 번역이 참 인상적이다. 기차여행의 설렘이 살인사건의 비극으로 바뀌는 현장을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보여주는 데다 1930년대 특유의 고전적 중후함을 갖추고 있다. 또한 당시의 '오리엔트'라는 단어가 주는 왠지 모를 신비로운 미스테리의 느낌도. 멋대로 갖다 붙여서 의미 부여하는 덕후 같지만 암튼 역시 대표작이라 함은 이 정도는 되어야.



가장 좋은 점은 30년대의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의 모습이 여러 캐릭터들을 통해 깨나 잘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국적의 다양한 사람들이 기차에 올라탄 상황을 십분 잘 활용했는데 지금이야 글로벌 시대라고 지구 반대편의 소식도 영상으로 재깍 볼 수 있는 시대라지만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얼마나 흥미로웠을지!



또한 폭설로 멈춰서 있는 기차라는 고립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한 자리에 앉아 범인을 추리하는 탐정 푸아르의 두뇌추리도 흥미진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나 두 개의 결말지를 주고 선택하게 하여 문을 닫아버리는 식의 엔딩구성은 지금 봐도 완전 파격적인데? 역시 명작은 시대를 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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