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32편] 大頭: 큰 머리

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by 딴딴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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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크다. 신생아에서 유아로 넘어가는 시기에 머리만 큰 것 같다. 딴딴이 몸무게는 6kg에 육박했지만 키는 전혀 자라지 않았다. 유일하게 눈에 띄는 성장은 머리 크기! 이제 60 사이즈 옷은 맞지도 않고 대부분 80을 입히는데 머리에서 걸린다... 난처하다. 이제 더 큰 여름옷은 없는데 구매를 또 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분수 딴딴이.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엽다. 무게가 많이 나가면서 묵직해진 만큼 귀여움도 늘었다. 이제 얼굴을 보면 도저히 누구를 닮았는지 파악할 수 없다. 엄마? 아빠? 최소 1~2년은 지나야 살이 빠지고 얼굴 윤곽이 보일 것 같다. 처음에 진했던 쌍꺼풀은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고 오뚝한 것 같았던 코는 뭉툭해지기 시작했다. 3등신 정도 되는데 뭔가 오뚝이 장난감 같기도 하고 호빵맨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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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가 안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다. 수면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키고 있는데 최대한 엄마, 아빠 의존도를 낮추려고 한다. 앉아서 자는 버릇을 최소화하되 적당한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아직까진 머미 쿨쿨과 함께 일자로 잘 자긴 하는데 잠투정을 시작하면 무조건 안아주거나 아기띠에 채워야 눈을 감는다. 결국 안아줘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다가 이런 마음을 갖게 됐다. '결국 안아서 재워야 한다면... 엄마에게 애착이 생기게 엄마 바라기로 만들어야겠다!' 아빠만 찾는다면 조금 피곤할 수 있겠다고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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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한테 농담으로 퓨전데이(개인 행사) 때 딴딴이랑 같이 코엑스 갈까?? 했다가 욕만 먹었다. 코로나도 심한데 그 사람 많은 곳을 가려고 하냐며.. 쩝. 마라톤 대회 응원 오라고 할랬는데 그건 말도 꺼내면 안 되겠다. 당장 10km를 뛸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왜 10을 신청했을까 후회가 밀려온다. 어떻게든 뛸 수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목표 시간대가 있기 때문에 욕심이 나는 거 같다. 천천히 뛰면 되는데 이 쓸데없는 성취욕이 생겨서 문제다. 정말 내일부턴 연습해야지. 나중에 아이와 함께 달릴 때, 아빠 체력이 없어서 못 달리거나 혹시 모를 아이 체육대회에 아빠 대표로 나갈 때 활약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갈고닦아야 한다.(이제는 부모가 함께 하는 체육대회가 없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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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라 좋은 점이 여러 개 있다. 첫째는 역시 운동. 같이 공놀이를 할 수 있고 체육활동을 하며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어려서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기억이라 잘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친구 못지않은 놀이 상대가 돼주고 싶다. 두 번째는 역시 게임 아닐까? 합법적으로 "딴딴이와 게임하면서 놀아줄게!"를 시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닌가 둘 다 못하는 엔딩이 나오려나?) 21살에 롤을 처음 배우고 이 미친 게임을 언제까지 할까? 궁금했는데 여전히 지금도 롤을 보면서 게임을 하고 있다. 최근 아이 때문에 게임은 전혀 못했지만 그래도 게임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딴딴이 10살쯤엔 어떤 게임이 유행할까. 여전히 롤이 존재하려나? 그렇다면 같이 미드 정글 듀오를 해보고 싶다. 설마 아빠 욕을 하진 않겠지?(아빠가 12년 간 갈고닦은 리신 준비 완료) 현실이 너무 즐겁지만 기다리는 미래는 더 설렌다. 혼자선 의미 없는 행동도 새로운 누군가와 어우러지면 특별해지듯, 아이와 함께 하는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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