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31편] 52일에 뒤집다

딴딴이의 인생 첫 뒤집기가??

by 딴딴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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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미 쿨쿨을 사용한 지 4일이 지났는데 아이가 너무 잘 잔다. 역시 모래주머니를 이겨내긴 쉽지 않지. 근데 아침까지 잘자던 아이가 낮부터 엄청 낑낑대면서 울기 시작했다. 금방 다시 멈추긴 했지만 계속 짧은 수면과 울음을 반복하는데 이유가 뭘까. 일단 머미 쿨쿨(모래주머니)를 빼봤다. 갑자기 딴딴이가 엉덩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허리를 씰룩이더니 한쪽 다리가 반대쪽으로 넘어가려는 것을 목격했다. 와이프한테 놀란 눈을 뜨며 말했다. "우리 딴딴이가 뒤집기 초입에 들어갔나봐??" 와이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렇게 시작하고도 최소 3달은 더 있어야 해. 100일쯤 됐을 때 보통 뒤집는다더라고!"

그렇군. 놀라운 변화가 있는 줄 알고 설렜지만 역시 한쪽 다리만 씰룩거리고 돌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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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평소와 다름없는 루틴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사건은 목욕 전 놀이 시간에 발생했다. 오리 선생과 함께 터미타임을 하던 중이었다. 나는 누워서 아이에 집중하기보단 미생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책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작은 덩어리가 벌러덩 하고 나에게 기대는 느낌이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딴딴이가 희죽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뭐지?' 설마 뒤집은 건가? 의문을 갖고 다시 터미타임 자세를 시켜봤다. 3분 뒤 벌러덩~하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놀란 목소리로 " 여보!! 뒤집었다! 내가 뭐랬어 심상찮다 했잖아." 내 주식 상한가 치듯 들뜬 목소리로 아내를 불렀다. 와이프는 오자마자 "어디 어디 다시 보여줘." 하지만 다시 시도하면 왜 안되는지. 그렇게 10분을 눕혀두니 아이는 지쳐서 침만 질질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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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체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 우선 잠깐 아파트 밖을 나갔다가 맑은 공기와 함께 분위기 전환을 해보자고 했다. 그렇게 다시 한번 터미타임 자세를 만들어줬다. 아이가 한쪽 팔을 씰룩거리더니 바로 벌러덩~! 촬영까지 성공! ㅋㅋㅋㅋ와이프와 함께 기쁨의 박수를 쳤다. ㅋㅋㅋㅋㅋ정말 사소한 일이고 아무것도 아닌데 뒤집기 아니 되집기지 되집기를 했다는 게 뿌듯했다. 뒤집기 후 다시 되짚는 과정이 엄청 괴롭다고 들었는데 되집기부터 해서 다행이다. 태어나고 일주일 후부터 계속 연습했던 터미타임 덕분인가? 4~5개월 차에 뒤집는 걸 52일 차에 해냈다. 참 이런 걸로 기뻐하면 안 되지만 ㅋㅋ역시 나도 내 새끼 잘하는 건 자랑하고 싶은 부모인가 보다. 무엇보다 건강한 발달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거니깐 안심이 된다. 최근 매번 같은 패턴을 보여주니 조금 지루해질 때쯤 됐는데 이렇게 놀라운 이벤트가 생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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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적응되고 지루함과 힘듦이 느낄 때쯤 새로운 변화가 있다. 즐겁다. 100일쯤 기대했던 뒤집기를 벌써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해서 그런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팔불출처럼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웬만하면 아이 자랑을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좀 들떴는지 신나서 영상을 올렸다...(역시 남자들의 반응은 저조했다.) 아이의 성장은 놀랍다. 이제 겨우 52일인데 솔직히 처음보다 3~4배는 즐겁고 신기하다. 이렇게 어영부영 첫째를 키우면 둘째 때는 더 성숙한 부모로서 자질을 갖출 수 있겠지. 아직까지는 딴딴이가 사랑스럽기 때문에 빨리 둘째 아이도 갖고 싶다. 이 생각이 언제 바뀔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2~3명의 아이를 낳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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