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울음이 멈추질 않는다.
그동안 얌전하다고 했다. 김딴딴.. 다시 울기 시작했다. 공포다. 잠을 깊게 자지 못한다. 너무 잦게 깨기 때문에 뭘 하기 시간이 모자라다. 정신없이 울다가 눈 감다가 다시 또 우는 일상의 무한반복이다. 그래도 울음이 전처럼 거세고 오래가진 않는다. 우리가 요령이 생긴 건지 아님 아이가 얌전해지는 건지 모르지만 이제 참을만하다. (귀가 좀 아픈 것 빼곤)
아침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쟤는 누구 닮았는지 모르겠어. 왜 이렇게 우는 걸까?"라고 말했더니 엄마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너! 네가 어렸을 때 3~4시간씩 울어댔어. 멈추지도 않더라" ㅎㅎ머쓱 원래 자식은 부모를 닮는 법 아니겠는가. 그래서 내가 엄마 힘들게 한 벌을 지금 딴딴이가 주고 있나 보다.
오늘은 50일 촬영을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촬영을 씩씩하게 잘 해내서 대견했다. 많은 아이들이 촬영 중 운다는데 딴딴이는 의젓하게 촬영을 마무리했다. 촬영보조 선생님이 여성이라 그런가.. 자꾸 그 선생님을 보고 해맑게 웃어줬다. 우리한테 보여준 적 없는 웃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아이 엄마가 "나도.. 여잔데..."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사진관을 가면 느끼는 거지만 끼워 팔기 시스템이 많다. 아이 부모의 심리를 잘 이용하는 것 같다. 웨딩촬영 때도 그랬지만 인생에 한 번이란 점을 강조해서 과대 소비를 하게 만든다. 결혼식 때 한번 당해봐서 그런지 이번엔 그냥 기본 조건만 했다. 설령 다른 사진이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찍어도 되는 일이니깐!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몇 달 전에 샀는지도 모를 트립트랩이 도착해 있었다. 짜잔! 화이트 워시 색상. 인기 있는 색이라 그런지 진짜 진짜 오래 걸렸다. 스토케.. 도대체 어떤 기업인가. 갤러리아 스토케 지점에서 연락이 와서 이제 대여해 간 트립트랩은 반납해 달라고 했다. 아 이게 뭔가 빌려준 건 고마운데 처음부터 배송이 약속한 시간에 왔다면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텐데! 고맙지만 억울했다. 그리고 서린 핑크 색상이 쓰다 보니 예뻐서 보내기 아쉽다. 둘째가 딸로 태어난다면 저 색상을 꼭 사야겠다. 이렇게 하나, 둘 육아 용품을 쌓아두니 집이 가득 찼다. 와이프는 미니멀 리스트인데 집안이 온통 아이 물건으로 가득 차 있으니 신경이 곤두선 것 같다. 하지만 방법은 없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딴딴이는 촬영 후 녹초가 된 것 같다. 아무래도 매번 집에만 있다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탓인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대로 깔끔하게 수면에 빠지면 좋은데 역시 재워달라고 미친 듯이 운다. 잠투정이 시작되면 쉽게 그치지 않기 때문에 아내와 나 둘 다 서로 외면했다. 집 안 일이 많다며 나보고 하라는 눈치다. 결국 내가 아이를 재우러 갔다. 토닥토닥.. 백색소음과 함께 아이 울음에 최대한 엇박으로 심장 토닥임을 해주고 울음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자다 깨다를 반복 하더니 툭~하고 쓰러졌다. 수면시간. 제발 목욕시간 전까지 푹 자주길 바란다. 그래야 엄마 아빠가 편안하게 야구를 볼 수 있다. 오늘은 기아와 롯데의 대결. 하위권 팀이지만 올해 롯데는 기아에게 주인님 같은 존재다.. 끌어라... 하면 끌어야 하는 상태다. 1위를 하고 있음에도 롯데 등 하위권과 만남이 가장 긴장된다. 딴딴아 제발 8시 30분에 일어나 줘!
(2024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