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도 놀랄 아이의 울음
태풍은 분명 소멸되고 지나갔다. 근데 이게 방향을 돌려 우리 집으로 왔나.. 김딴딴이 천둥, 번개 치듯 미친 듯이 운다. 평소 밤에는 어느 정도 깊은 수면을 했는데 어제는 무슨 이유인지 1시간도 넘지 않고 계속 운다. 덕분에 선잠을 잤다. 계획대로라면 새벽 6시쯤 달리기를 하고 왔어야 했는데.... 계속 깨다 일어나다를 반복하니 5시에 도저히 나갈 수 없었다. 잠이 반쯤 깼을 때 나갈까 고민했는데 의지가 꺾여서 그대로 침대로 직행했다. 아이가 태어난 지 2달이 됐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 가장 적응이 안 되는 건 역시 아내의 잔소리.... 신혼 초와 결혼 전 시절의 배로 심해졌다. 자꾸 나보고 아무것도 안 한다는데 듣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 이젠 화내다 웃어버리는 경지에 도달했다. 정말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생물인 것 같다. 우리 딴딴이도 남자 아이기 때문에 아빠를 공감해 주겠지...?
어떤 아이로 자랄까 가장 궁금하다. 오늘 아내와 아이가 친구에게 맞고 왔을 때 대처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봤다. 어떻게 말할 거냐고 물었더니, "어이구~ 우리 딴딴이 괜찮아? 아팠지~?"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솔직히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내가 너무 밝게 말하는 거 아니냐고 웃었다. 유튜브를 보니 "너는 폭력을 폭력으로 대처하지 않는 멋진 아이야. 장하다 내 새끼."라고 하라는데 나쁜진 않는 것 같다. 확실한 건 "맞고 오지 마. 너도 때려" 이건 좋지 않은 방법이다. 아이가 안 그래도 속상해하고 있을 텐데 부모에게 마저 혼나는 상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자존감만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면 폭력적이고 예민했던 아이 같다. 기질이 그랬겠지. 그렇다면 우리 아이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맞고 오는 것보다 때리는 게 낫다고 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어려서부터 폭력적인 행위에 노출된 아이들은 커서 좋은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도소에 있는 대부분의 폭력 관련 사범들은 어린 시절 폭행과 마주했다. 맞거나 때리거나 이런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이 많다.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아직은 고민할 일은 아니지만 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으니깐.
아내와 나는 언제부턴가 아이를 성과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뭔가 어울린달까? 김딴딴이 딴딴이보다 더 정감 간다고 할까? 신혼 때부터 서로를 성을 붙여서 부르다 보니 그게 익숙해진 건가? 아무튼 어느 순간 딴딴아에서 김딴딴이 됐다. 우리 부부는 말이 많은 편이라 하루에도 수백 번을 아이를 부른다. 아이 엄마는 특히 눈 맞춤에 집착이 심해 2시간 내내 이름을 부른다. 그만하라고 해도 멈추지 않는다. 나중에 아이의 첫마디가 뭘지 너무 궁금하다. 아내와 내기를 했다. 아빠를 먼저 부르는지 엄마를 먼저 부르는지. 이긴 쪽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하루에 100번 이상은 "아빠 아빠 아빠"를 반복해서 들려주고 있다. 입모양도 받침이 있는 '엄마'보다 '아빠'가 쉽지 않을까?? 그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