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싫고 너도 싫고 너도 싫고 그리고 너도 싫어

혐오의 시대를 넘어가기 위해

by 채정완
너도 싫고 너도 싫고 너도 싫고 그리고 너도 싫어_acrylic on canvas_100.0X80.3_2022.jpg 너도 싫고 너도 싫고 너도 싫고 그리고 너도 싫어, acrylic on canvas, 100.0X80.3, 2022

어떤 대상을 혐오하는 행동은 인간 역사의 어느 시대나 존재해 왔다. 중세시대의 마녀사냥이나 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 식민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노예 제도, 여러 국가의 종교 박해 등 다양한 형태로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만연해왔다.


혐오라는 감정은 기본적으로 불쾌하거나 불결한, 오염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동물적 본성에서 시작된 것으로 그런 반응을 통해 병균으로부터 감염을 막아주는 일종의 방어 기제이다. 그런 본능이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인식 부족과 결합하여 자신과 다른 형태를 띠는 무리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오염성이 있다고 믿는 심리가 발현되는 것이라고 한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민주주의 체제가 세계 주류국가의 기본 이념이 된 현대에도 혐오는 여전히 남아있다. 여성 혐오, 남성 혐오, 노인 혐오, 동성애 혐오, 외국인 혐오, 동물 혐오, 장애인 혐오 등 수많은 대상에 대한 혐오가 사회에 만연해 있고 이런 현상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카롤린 엠케의 저서 [혐오 사회]에서 '혐오와 증오는 느닷없이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고 양성된다.'라고 언급했다. 사회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은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혐오를 부추겨 사람들을 갈라놓는다. 그에 선동되는 사람들은 사회가 가진 문제들이 모두 그들의 탓인 양 손가락질하며 비난하기 바쁘다. 사회 문제의 원인과 기저를 찾아서 해결해 나가기보다는 타인을 탓하는 것이 훨씬 쉬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행동을 사회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행동이라 생각한다.

혐오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선 혐오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대상을 비난하는 행동이 정당한 비판인지 아니면 인권 침해와 학대를 동반하는 폭력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자정을 요구하거나 그 의견에 반대하여야 한다. 사회적 혐오의 시작은 사회적 합의에서 시작된다. 비도덕적인 행동임에도 '그들에게는 그래도 된다.'라는 인식이 지배하는 순간 혐오의 폭력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런 사회적 합의가 생기지 못하게 개인들이 혐오를 혐오로써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행동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를 줄여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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