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르게 밥을 먹고 서양식 음식예절도 중요하다

퓨전음식이 다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새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by 박향선

올바르게 밥을 먹고 서양식 음식예절도 중요하다

퓨전음식이 다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새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21.04.25 00:34


요새는 가끔씩 우리나라의 음식문화가 건강한 예의 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생각에 잠긴다.

몇 년 전에 세종시에서 된장찌개를 한 그릇 먹은 적이 있다. 나는 세종시가 새로 생긴 도시라 음식가격이 싸리라고 생각했는데 8천 원을 냈다. 반찬은 많이 나왔는데 반찬마다 깨가 들어가 있었다. 그 당시 대전 둔산동도 된장찌개가 9천 원, 만원 했다.

요새는 내가 경양식 레스토랑을 안 가서 그런지 돈가스를 보면 너무 단순하게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년 전에 대학생 때 찾던 경양식 레스토랑에서는 처음에 와인이 나오고 그다음에 수프가 나오고 돈가스가 다음에 나오고 마지막에 커피가 나왔다.

평상시에는 대학컴퍼스에서 200 원하는 국수를 먹다가 가끔씩 어머니가 용돈을 두둑이 주는 날은 친구와 레스토랑에 가서 포크들과 나이프를 들고 돈가스를 먹었다.

외국에 다녀온 후 대전에 정착한 나는 직장에 취직해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레스토랑을 간 적이 있다. 당시 60대 이셨던 어머니와 아버지와 돈가스를 주문해서 식사를 했는데 어머니와 아버지가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을 알아서 내심 놀랬다.

그리곤 바쁘게 살다 보니 어머니와 아버지와 경양식 레스토랑을 찾겠다던 생각은 잊고 살았다, 딸이 태어나고 자라서 으능정이 거리의 식당에서 돈가스를 먹고 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음식이 달아졌다는 것이다. 아이가 중학교를 들어가서는 서양음식도 정식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해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잠긴다.

1980년대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며 사회에 나가기 전에 서양식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해보라던 선생님의 말이 머리를 스친다.

사회에 나와서는 직장의 외식이 대부분 한식식당에서 이루어져서였나 보다. 외국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서양식 식사하는 법이 도움을 받을 줄은...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것은 여름마다 걸스카우트 캠핑을 가게 해 주어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햄버거, 피자를 사거나 주문을 하게 된다. 태평동에도 수제 햄버거 가게가 생겨 가족수대로 햄버거를 사서 집에 가져오기도 했다. 어머니는 햄버거나 피자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중학교 때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야영대회를 참석한 일이 있다. 그때 당시에 아침으로 햄버거가 1회용 용기에 담겨 나왔다. 햄버거에 수프가 같이 나왔다. 나는 그 이후로 제과점에서 햄버거를 사 먹곤 했는데 수프가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요새 햄버거는 콜라나 사이다와 같이 먹는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좀 친해지면 집으로 사람을 초대한다.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대화를 하면서 비지니스을 한다. 그러나 시중에는 여러 나라 음식을 소개하는 책은 있어도 예의 나 먹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자는 별로 보지를 못했다.

이탈리아인의 집에 가보지 못했다면 스파게티를 먹는데 앞서 포도주 한 잔을 마시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며 방글라데시를 다녀오지 못했다면 카레가 인도 음식이고 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카레 종류도 많고 오른손으로 먹고 먹기에 앞서 레몬이 담긴 물에 손을 씻고 오른손으로 밥을 조물조물 뭉쳐서 카레와 먹는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여동생이 제안을 했다. 딸아이 시험이 끝나면 조카를 시켜서 세종시 호수공원에 가서 점심을 하자고. 집에서 밥을 먹는 딸을 생각해서 이번에는 서양식 레스토랑으로 1만 5천 원 이내에서 식사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나라에서 소개되는 서양음식들은 퓨전 서양식 음식인 것이다. 그래서 걱정이다. 딸이 자라면서 고민도 생긴다. 비즈니스예절에서 식사는 무척 중요한데 나처럼 실수를 할까 봐.

대전의 으능정이거리에서는 경양식 레스토랑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공부 잘하는 것을 포기하니 가르쳐야 할 것이 너무 많아졌다. 그런데 딸은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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