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07 00:14
부동산 열풍이 불면서 내가 사는 태평동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동네에는 삼부아파트, 유등마을, 버드내, 푸르뫼, 벽산아파트. 쌍용 예가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내가 중학교 때 태평국민학교 뒤에 빈 공터에 삼부 아파트가 지어진 것 같다. 현재는 주택들이 들어서 있던 옛 동네에 재개발이 이루어져 그 지역에 롯데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돌고 내가 사는 주택가는 여러 사람들이 반대를 해서 재개발이 안 이루어진다고 했단다.
재개발이 되면 원주민은 새 아파트가 비싸서 아파트에 입 주을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한단다. 재개발이 안된다고 하자 사람들은 집을 수선하고 길목에 도로포장이 다시 되고 바쁜 일정들을 보냈다.
한데 동네 한가운데 있던 건물이 해체되고 트럭이 와서 폐건축자재를 실어가더니 빈 공터가 생겼다.
그리고 집주위에는 집 매물을 산다는 조그마한 딱지 광고 전단지가 붙고 있다. 건설회사의 물밑작전이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두렵기까지 하다.
땅값도 오르고 주택값이 오르고 이제 물가도 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현상임에도 뉴욕에서는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원도심의 주택가격은 내렸다고 한다.
땅값을 올리기 위해서 도로를 놓고 전기배선, 통신, 상하수 도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것을 보면서 도시의 원주민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리는 집값에 따라 춤추며 유목민으로 살아야 하는 것인가? 마을의 역사가 사라지고 마을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태평국민학교시절 가을 운동회에 동네가 들썩 거리며 떠들며 학교에 점심도시락등을 싸가지고 와서 매트 위에서 아이들과 점심을 먹던 부모들이 이제는 다 사라져 가고...
작은북을 가지고 춤을 추는 소고, 족두리를 쓰고 춤을 추던 꼭두각기 춤, 탈춤 우리의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다. 2021년을 사는 아이들에게는 우리 것이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니다.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시대에 우리 것이 세계화라고 부르짖던 것도 옛말이 된 것은 아닐까? 도시 마을 공동체가 스러져 가면서 선진 문화를 찾으며 따라 하는 요즘 세태를 보면서 20년 전에 본 UNV잡지에서 본 벽화 그림이 생각난다. UNV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마을의 벽에 그림을 그리는 사진이었다,
충남 아산시의 온양 온천역의 벽면과 기둥에는 부조가 생겨져 있었다. 잠시 대전으로 와서 길거리를 보고 지하철역을 보니 너무 삭막하지 않나 하는 기분이 들고 대전의 거리에도 건물에도 고령의 나무들만 잘라낼 것이 아니라 대전의 역사를 소중히 하고 사람이 떠나는 곳이 아니라 모이는 곳으로 아늑하게 도시을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 여인의 심정이 앞선다.
대전의 근간이 되는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살아나고 마을의 보부상들이 먼 길 가고 오가는데 불편이 없게 쉬어갈 수 있는 곳, 대전 주위의 농촌도 정비해 도시민의 멀리 떠나지 않아도 한가한 휴식과 농촌 체험 할 수 있는 도시친화 농촌을 만들어 전통 공동체 문화도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태평동에도 동문화제을 실시해 노래만 부르는 전시 행사가 아니라 통반 대항 체육대회도 하고 동네 기업들 홍보 전시회에 더불어 달리기 대회, 얼굴 알리기 대회, 서울로 대학교를 보낸 부모들의 경험담을 듣는 마을 토크쇼시간, 주민센터의 알찬 주민 교육프로그램등을 준비해 마을 공동체 문화를 싹 틔워 아파트 공화국에서 벗어나 아파트와 주택가 주민 화합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늦은 밤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