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잘 걷다가 발걸음을 우뚝 서게 하는 억울한 일들
미워해봐야 칼날은 나를 벨뿐인 것을
힘겨웠던 어느 해 내게 은혜를 베풀었던 그들을
더 찾을 수 없듯
그 은혜를 갚을 수 없듯
나를 힘들게 했던 그들도
더는 찾을 이유 없는 겁니다.
살아보니
그냥 두고 가야 되더라고요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더 이상 돌아보지 않고
잊어버리듯
어느 비 오는 날
어느 눈 오는 날
어느 바람 부는 날
어느 꽃이 피는 날
그날의 풍경을 바라보아요
햇수를 헤어보고 10년이 지났으면
툭
돌멩이를 떨구듯
내려놓고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