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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

by 서퍼시인

관절 사이사이 그리움이 껴 있어

걷고 또 걷는다

잘 버무려서 수제비처럼 뚝뚝 떼어

뜨끈한 국물에 툭 던져놓고

속 따뜻하게 마셔버리고 싶다


구름이 낀 날

무릎이 뻑뻑하다

어항 속 물고기가 뻐끔뻐끔

내가 귀머거리인지

물고기가 벙어리인지

마주 보고 있어도 다른 세상인지

마주친 그날을 회상하며

이제는 고장 나 버린 무릎을 쓴다


한 사발 가득히 만들려면

그녀를 한 번 더 봐야 할 텐데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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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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