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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by 서퍼시인

그리움을 깜빡 깜박 쏘다 보면

길 잃은 배가 옵니다

생기는 어둠에 빼앗기고

기진맥진해서 퉁퉁

선착장에 부딪힙니다


외로움이 하나 쌓입니다


해가 뜨고 길을 잃습니다

생기를 빛에 빼앗기고

부끄럼만 간직한 채

수그린 채 바다를 봅니다


넓은 바다 저 끝에 외로움을 띄웁니다


길 잃은 배가 외로움을 길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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