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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퍼시인

엘리베이터 속 거울과 거울

귀를 덮쳐 온다

눈을 감고 귀를 붙잡고

토하듯 쏟아져나왔는데

비가 내린다

비 한 줄기마다

그녀에게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다

투명한 거울처럼

내 세상을 덮고

어디를 가도 낙하하고

부서질 수밖에 없는


그곳이 어딜지라도

바다일지라도

무덤일지라도

나무일지라도

설령

그녀의 우산 위 일지라도

전하지 못한 말이

부서진다


눈을 감고 귀를 덮고

뛰어가도

비가 그치는 곳은 어디인지

쓰러지기 전에

그녀에게 닿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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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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