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채 며칠이 더 지났다.
어느 아침, 정우가 먼저 부엌으로 나왔다.
엄마는 싱크대 앞에 서 있었다. 등을 보인 채 그릇을 닦고 있었다. 물소리가 낮게 흘렀다.
정우는 냉장고를 열었다. 비닐봉지 안에 동태 한 마리가 남아 있었다.
잠깐 손이 멈췄다. 그걸 꺼내 도마 위에 올렸다.
엄마의 손이 잠시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뒤돌아보지는 않았다.
정우는 칼을 들었다. 손이 어색했다. 칼날이 동태 배를 가르며 들어갔다. 둔탁한 소리가 났다.
정우는 수도꼭지를 약하게 틀었다. 물을 맞은 살이 조금씩 풀렸다.
냄비에 물을 붓고 불을 켰다. 무는 빨리 익으라고 얇게 썰어 넣었다. 두부를 넣고, 고춧가루를 풀었다.
물이 끓기 시작했다.
"얼큰한 거 괜찮아?"
엄마는 그제야 뒤를 돌아보았다. 잠깐 정우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냄비로 다가와 고춧가루를 조금 더 풀었다.
김이 올라왔다.
냄비가 끓고 있었다.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