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이 빼앗아가는 것들
모래 위로 곧게 뻗은 데크길.
저 멀리 바다를 향해 걸어가면서,
신발 안에 모래알이 들어오지 않게,
발이 모래에 푹 빠져 힘겹게 움직이지 않게 해 준다.
빠르고 편하게 목적지에 닿을 수 있도록.
하지만, 그렇게 쉽고 빠른 길이
과연 언제나 좋은 것일까?
바다에 다다르기까지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불편함만이 아니다.
모래가 발바닥을 간질이는 촉감,
햇살을 품고 있던 모래의 온기,
모래 속에 숨겨진 작은 조개껍질의 발견...
그 길을 직접 걸어보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인생도 그렇다.
목표를 향하는 동안 우리는
수없이 많은 뜻밖의 일들을 만난다.
때로는 험난하고, 때로는 버겁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눈을 뜨고,
더 단단해지며 성장한다.
편한 길은 어쩌면
이미 그 길을 걸어본 사람들을 위한 길일지도 모른다.
새로움을 온전히 마주하려면,
조금은 불편한 모래 위를 걸을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