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나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던 시도
살다 보면, 내 가치관을 상대에게 이해시키고 싶을 때가 있다.
"내 말이 맞았다"라는 걸 증명하고 싶고,
"이 길이 더 낫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몇 차례의 시도와 의도치 않은 결과 끝에,
나는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설사 나의 옳음이 드러났다 할지라도,
돌아오는 것은 인정이 아닌 변명뿐이었다.
어쩌면 이 시도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삶은 모두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도, 성격도, 바라보는 방향도 다르다.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억지로 설득하거나 바꾸려 하면
오히려 관계에 상처만 남는다.
각자가 정한 최적의 삶은
당사자, 본인에게만 최적일 뿐이다.
굳이 그것을 다른 이에게 증명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더 본질적인 질문.
과연 다른 삶을 사는 이에게
내 삶을 온전히 인정받는 게 가능하기는 할까?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시도일지도 모른다.
각자의 인생은,
각자의 시선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이니까.
그러니 이제는 조금 놓아주자.
내 삶을 증명하기보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것으로 충분하다.
설득이 아닌 존중,
증명이 아닌 성실한 하루의 시간들.
그것이야말로 나의 가치를 말해 주는
가장 단단한 언어일 것이다.
※ 참고 :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이 쓰인 지 9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다 보면
놀라울 만큼 지금과 다르지 않다.
생각해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본능 자체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흡사 원시인의 생존 방식과도 같은,
무리 속에서 이해와 인정을 통해
생존확률을 높이는 유전자의 본능처럼 말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그래서 가끔은
우리 본능을 속여줄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관계 속에서 덜 부딪히고,
조금 더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