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결되지 않는 일은, 어쩌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가끔, 지금 당장 답을 낼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머릿속을 자꾸 맴돌며 나를 붙잡는 생각들.
그러나 곱씹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 고민은 오히려 더 중요한 것들을 가려버리기도 한다.
나는 그럴 때, ‘향후 일정에 넣고 잊기’라는 방법을 쓴다.
어차피 지금은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라면,
미래의 일정 속에 넣어두고 알림을 설정한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알림이 올 때까지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은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알림이 울리는 시점이 되었을 때
이미 상황이 저절로 정리돼 있거나
해결되어 버린 경우도 많다.
고민은 현실보다 언제나 부풀려져 있기 때문이다.
잊는다는 건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중에 제대로 마주하기 위한 준비다.
이렇게 미뤄둔 고민은,
시간이 숙성시켜 더 간결한 해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일정을 캘린더에 넣어두는 행위는
단순히 잊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뇌의 기억 창고를 비워 더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쓰게 하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