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각이 없는데 엄청난 이유가 필요한가?
결혼 생각이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혜원이는 결혼에 대한 큰 기대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나 역시 어떤 큰 이유를 궁금해했기에 '비혼주의자는 서사가 필요해'라는 혜원이의 말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어떤 이의 삶의 방향에 이유를 찾기보다는 그저 그렇게 바라봐 준다면 서로서로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 다른 방향으로 간다고 해도 그저 응원해 주면 그만이다.
혜원이의 서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워라밸이 훌륭하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을 할 땐 열심히 취재를 해 기사를 쓰고, 나머지 시간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여행을 간다. 인스타를 지우고, 인스타에서 타인의 삶을 보는 시간 대신 자신에게 할애하는 시간을 늘렸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챙기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느끼는 요즘이다. '나'를 기준으로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가려는 혜원이의 서른에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