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지식 충전소 (5. 똑똑함과 현명함)

by 종구라기

똑똑한 것과 현명한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이런 문장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남의 잘못이나 실수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똑똑한 것이고, 그 결점을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맞는 말입니다. 남의 결점이나 실수를 정확히 알아채는 것도 능력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는 결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결점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 그것이 바로 현명함입니다.


오래전, 중고등부 예배 시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당시 예배 반주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반주자 학생이 반주하다가 실수를 하였습니다. 반주 경험이 없는 학생이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반주를 했던 학생이 그 모습을 보고 말했습니다. “쟤는 반주 연습도 안 하나 봐?” 공교롭게도 그 초보 반주자가 그 말을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그 학생은 다시는 반주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반주가 틀렸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 실수를 정확히 알아낸 그 친구는 확실히 ‘똑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굳이 말로 꺼내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고, 결국 그의 용기와 열의를 꺾게 한 행동은 결코 현명하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도 분명 초보 시절이 있었고 실수도 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잊고 타인을 쉽게 비판하는 태도는, 똑똑함은 있어도 현명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입니다. 현명하지 않은 똑똑함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갈등을 만들고, 때로는 관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똑똑함과 현명함의 차이에 대해 하나를 더 생각해 봅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 똑똑한 것이라면, 그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루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똑똑함이 사람을 살리는 말로, 공감과 배려로, 그리고 시간을 아끼는 행동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진정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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