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 동안, 딸의 승용차를 타고 부모님을 찾아뵙고 친척들 모임에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친척들과 함께 정을 나누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주유 게이지를 보니 바닥을 향하고 있어서 가까운 셀 프주유소에 들렀습니다. 나는 휘발유 차를 몰고 다닙니다. 그래서 습관처럼 “가득”, 그리고 “휘발유” 버튼을 눌렀습니다. 주유기를 딸의 차 주유구에 꽂고 레버를 당기는 순간, 주유기가 ‘툭’ 튕겨 나오며 휘발유가 바닥에 흘러내렸습니다.
‘왜 이러지?’ 주유기 손잡이를 내려다보는 순간, “경유”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차! 딸의 차는 디젤 차량이었습니다.
뉴스에서 연료를 잘못 넣는 사례를 본 적이 있었는데, 설마 내가 그런 실수를 할 줄이야? 영수증이 출력되어 나왔고, 다행히 주유된 양은 0.4리터 정도. 대부분은 땅바닥으로 흘러내렸지만, 걱정이 앞섰습니다. 주유소 사 장님께 조심스럽게 상황을 설명하니, “그 정도는 희석돼서 문제 안 됩니다.” 하며 흡착포를 건네주셨습니다. 기름이 떨어진 부분을 닦은 뒤, 이번엔 제대로 경유를 가득 넣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해 자동차 A/S를 전문으로 하는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더니, “그 정도는 걱정 안 해도 돼. 실제로 그런 사례 많아.”라며 웃으며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번 주유 실수 사건을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앞으로 남의 차는 웬만하면 주유하지 마라. 주유할 땐 꼭 연료 종류를 다시 한번 확인하자.”
참고로, 일반적으로 경유 주유기의 노즐은 휘발유 차량의 주유구에 들어가지 않도록 굵게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휘발유 주유기는 디젤차에 들어가기 때문에, 나와 같은 실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며 다시 한번 인생을 배웠습니다.
삶은 종종 작은 실수 속에서 큰 교훈을 줍니다.
첫째, 좋은 습관이 중요하다.
습관대로 움직이는 손이 실수를 만들었듯이, 좋은 습관이야말로 최고의 안전장치입니다.
둘째, 행동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자.
‘그냥 하던 대로’가 늘 정답은 아닙니다. 익숙함 속에서 실수가 태어납니다.
셋째, 사소한 실수는 괜찮다.
세상에 흠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름 몇 방울로, 인생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혹시 모를 ‘혼유 사고’ 대처법도 함께 정리해 봅니다.
연료를 잘못 넣었다면,
1. 절대 시동을 걸지 말 것!
2. 바로 견인차를 불러 정비소로 이동할 것.
3. 연료를 완전히 제거하고, 연료탱크와 배관을 세척할 것.